221006 브론테

2022. 10. 7. 17:31

 

브론테 자첫하고 나와서 제일 궁금했던건 샬럿을 강지헤가 한다는거 였음. 내 안에 지혜배우는 어리고 막내인 이미지였는데 샬럿이라고? 그래서 자둘을 해야지해야지했는데 스케쥴이 안맞았고 그렇게 한달뒤에 자둘. 

 

내가 그간 봐온 지혜배우 이미지랑 다르려나? 더 의젓하려나? 궁금했는데 내가 알던 지혜배우였다. 첫째라고 크게 꾸며내지도 않고, 마냥 사랑받고 싶던 소녀 에일리와 같은 목소리로 동생들을 사랑하고 이끌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지혜샬럿은 찢페에서 에밀리를 다그치듯 혼내듯 강하게 나오더라. 에밀리가 책 내용 읽고 표정이 어두워지는데 걱정이 가득해보였음. 무슨 평론을 받으려고 이래! 지혜샬럿이 강하게 나오니까 후밀리도 강하게 나오더라. 근데 좀 설움이 북받친거 같았음. 샬럿은 당연히 자길 이해해줄거라 생각했으니까.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고 누구보다 잘 알꺼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화를 내니 당황하고, 서러운거 같았음. 찢페 마지막즈음에 후밀리 눈물이 가득 고인채로 있더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 

 

샬럿의 후회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찢페에서 지혜샬럿이 강하게 나갈 수록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려고 저러냐아아..싶음. 아니나 다를까, 에밀리와 앤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샬럿이 너무 외로워보이더라. 셋이서 하하호호 떠들던 집안도 조용하고 공기조차 쓸쓸한거 같았음. 에밀리의 박스를 매만지고, 앤이 있었더라면 네가 찾아줬을텐데. 나 혼자서는 못해.. 하는데 그리움이 뚝뚝 떨어지더라. 자매를 갈라놓게 했던 편지의 주인이 자신임을 알게 되고 에밀리와 앤이 다시 살럿을 불러. 샬럿. 부르는데 첫장면이 생각나더라. 추모씬. 맨 앞에 서있던 샬럿, 에밀리와 앤이 이름을 부르자 씨익 웃으며 뒤돌아서 손을 잡은 샬럿과 연결되더라. 다시 만난 세자매. 

 

에밀리는 샬럿과 화해하지 못하고 떠났기에 다시 만난 샬럿앞에서 쭈뼛거리지만 샬럿은 바로 에밀리를 꼭 껴안아줘. 그만큼 보고 싶었으니까. 너희들이 있어서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다고. 사랑하는 내 자매들. 너희들이 없으니 글도 써지질 않는다고.

 

세명이 서로를 얼마나 아꼈고, 그래서 서로에게 실망도 했지만 결국 셋이었기에 지낼 수 있었다는 유대감과 돈독함이 마지막에 너무 잘 보였다ㅠㅠㅠㅠㅠ 찢페에서 강하게 부딪힌만큼 깨달음도 컸겟지. 지혜샬럿 한손으론 후밀리 껴안고 다른 한손으론 휴앤 손을 꼭 잡더라. 강지혜...!( 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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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숨을 쉬어. 그 숨 안에 자유가 있어

 

샬럿은 어느것에도 간섭받지 않는 자유를 원했지만 세 자매가 원했던 자유는 편히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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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후 증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왤케잘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앤이 자기도 그 목소리 들었음 좋겠다니까 자기가 괜한말을 했나 미안해하는데 말주변이 없으니 머뭇거리기만하다 가까이가서 툭, 등 기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폭풍우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을 읽고 자둘을 해서 그런지 광기에 미쳐서 죽죽 써내려가는 에밀리 모습을 보니 히드클리프를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알거 같기도... 히드클리프가 죽을 때 웃고 있었다는게 어느때보다도 명료한 기분이었단 에밀리의 모습이랑 같아보이더라. 덧없이 짧은 인생, 사랑. 폭풍이, 혹은 사랑이 휘몰아쳤던 그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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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회 할 때 이야기를 듣는 두 자매를 보는것도 재밌다. 샬럿의 이야기를 듣는 후밀리는 뭔가 더 있을거 같아서 손짓을 빠르게 하면서 이야기 하는거보면 진짜 이야기에 미친 사람같음. 금새 이야기에 푹 파져들어서 먼 앞날까지 보는거 같음.

 

휴앤 작은데 속이 단단한 새럼. 둘이 화해시킬 때 이거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 손! 하는데 화해시키는게 엄마같앜ㅋㅋㅋㅋㅋ 둘이 안따라하니까 단단하네? 하니까 오히려 둘이 앤 눈치 봐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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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실황이던 스튜던 오슷 반드시 나와야만... 찢페 끝나고 나오는 드럼소리 너무 좋으니 반드시 나와야만. 반드시... 네엔플 브론테에 진심인거 같은데 오슷 내줘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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