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21 로테르담

 

 

타인을 완벽하게, 온전히 이해할 순 없다. 우리가 타인의 삶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앨리스는 에이드리언을 이해하고자 했지만 하지 못했고

에이드리언도 앨리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네 마음 알아. 네 혼란함도 이해해 나도 그랬어. 라고 하지만 모를거라고 단정지어 말한다. 그러면서 이해받기를 원한다. 그게... 참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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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은 가볍게 웃으면서? 그래 그럴 수 있지. 네 말도 맞다. 하고 황희정승되서 봤는데 2막까지 보고나니까... 어... 나는 좀 잘 모르겠어!

 

퀴어극에서 퀴어를 빼놓고 말하는게 웃긴데 개인적으로 앨리스 성격이....... 진짜....... 나랑 너무 안맞아. TMI인데 현생에서도 앨리스랑 비슷한 성격인 사람이랑 부닥치면서 살고 있어서 진짜! 보는데 좀! 힘들었어() 렐러리말처럼 똥을 싸던지 화장실을 나가던지. 남한테 무례하게 굴고싶지 않아서, 라고 했지만 그렇게 된 결과가 뭐지. 결국 렐러리한테도 조쉬한테도 에이드리언한테도 상처주고 자기 자신도 상처 받았잖아. 왜 자기를 못챙기는데ㅠ 나를 챙겨야하는거 아냐?! 으악! 답답해서 조쉬가 마지막에 너 진짜 겁쟁이다 하는데 와 속이 다 시원. 조쉬랑 이야기하면서도 아니야, 아냐. 하고 부정하는데 조쉬가 맞아. 하고 계속 끄집어내니까 그제야 깨닫는데 진짜........ 으악! (답답)

 

근데 내가......... 내가 당사자도 아닌데 내 기준으로 타인을 함부로 판단해도 되는건가 싶은거지. 게다가 앨리스는 계속 벽장에 있었는데 내가 뭐라고 화장실에서 나오네 마네 하는건 실례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거지^.ㅜ.....

 

에이드리언도 조쉬랑 이야기 하면서 난 스트레이트 남성이야! 외치는데 머리가 띵해짐. 네가 스트레이트...남성이라 생각하면 앨리스는........? 앨리스는?????????? 레즈비언인 앨리스는 어떻게 되는건데?????????? 아니 너야 어찌됐든 여자를 좋아한다하지만 앨리스는?? 앨리스는?ㅅ?!?!?!?! 앨리스는!!!!!!!!!!!!!!!! 이 말을 듣고 두 사람의 결말을 예상하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에이드리언은 자기가 패싱당했다고 좋아해서 집에 여자가 왔단걸 눈치도 못했지. 이후에 나는 그냥 나인데 왜 안되냐고 우는 에이드리언이 짠하다가도.... 근데 앨리스를 돌아보긴 했을까 이 생각도 잠깐 들었음()

 

그으러다가 게이트 앞에서 앨리스가 말하잖아. 눈을 떴을 때 내가 본 건 보고싶은 얼굴이 아니었다고. 내가 보고 싶었던건 에이드리언, 피오나. 아니 그냥 너였어. 하는데 또 머리 띵. 에이드리언이 울면서 말하던게 생각났어. 그냥 나. 성별에 얽매이지 않은 '그냥 나'. 나도 성별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에이드리언이 스트레이트 남성이면 앨리스는!? 이 생각이 먼저 들었던건 무의식적으로 성별을 구분짓고 있었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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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두 사람이 이후에....... 서로 행복하게 살았을까? 하면 그건 또 모르겠다ㅎ

이번 일로 새로운걸(?) 깨닫고, 또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맬 수 도 있고....... 찐해피엔딩 탕탕! 이런 느낌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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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러리는 에이드리언을 보고 뇌가 이상하다 말하고 에이드리언은 앨리스보고 넌 레즈비언이 아니라고 말하는거보고 뜨악했다. 정말.. 인간은 타인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하는구나. 뻘하게 에이드리언이 앨리스한테 하는것도 맨스플레인아냐...? 아니 남성호르몬엔 맨스플레인이 각인되어있는건가?! 이 생각도 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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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이 패싱당했다고 막 날뛸 때 객석에서 아....(저기.. 앨리스 좀 보세요) 이런 탄식이 나왔는데 프로포즈할 때 아이고.......(이마짚) 하는 찐탄식이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에이드리언아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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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조쉬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인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