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14 전락

2025. 2. 17. 17:13

 

 

커튼콜 찍을 수 있다는거 또 까먹음ㅎ 평일관극 있는게 둘 다 730이었어서 아주아주 급하게 극장으로. 게다가 명동국극은 그 번잡한 명동거리를 지나와야해서ㅎ 금요일이라 사람 더 많은거 같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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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하필 이시국이라 함께 연대하지 못하는 부채감을 더 쿡쿡 쑤시는거 같았음ㅎ 내가 안나가도... 누군가는 하겠지하는 그런 안일한 마음과 그 때 나가지 못했던 부끄러움을 마주하는거 같았어. 인간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 어렵다. 그렇기때문에 자기를 방어하려고 잘못을 남한테 돌린다는 대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는? 쟤는?! 나는 내 잘못을 인정한다고 수십번말해도 막상 상황에 닥치면 자기방어부터 나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내가 개새끼임을 인정하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그렇지않으면 이미 늦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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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을 두고 계속 대화하는 방식으로 극이 진행되서 극이 시작된 처음에도 객석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음. 점점 어두워지다가 밤이 지날때마다 암전이 됐는데 이때도 희미하게 빛은 있었단말야. 마지막에 늦을꺼에요. 아니 이미 늦었죠. 하고 급암전이 되서 ㅇㅁㅇ......?!?!?! 예고도 없이 급!암전이 됐는데 뭔가 쿵 떨어지는 느낌이었어. 죄를 고하라! 하고 심판받는 기분...? 그 날 세느강에 있었던 클라망스의 기분이 이랬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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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망스가 두개의 자아가 있다했을때 이중인격의 복선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자기는 찌질하고 저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라 말할때 하지만 생각만하고 행동하지 않았다할때 요즘세태를 보면 그런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아는것도.....복이고....  능력이다싶은.....ㅎ 소크라테스도 생각났다. 너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네가 아는건 없다. 너 자신을 알라. 넌 생각만큼 선하지 않으며 정의에 취해 남을 멸시하고 있다는 자기모순을 인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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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는길에 착한일했다구 뿌듯해했는데 관극하면서 괜히 자기만족이었나 찔렸는뎈ㅋㅋㅋㅋㅋㅋ아근데 자기만족 맞는데 뭐!(급발진) 몸이 먼저 튀어나간걸 어떡해요ㅠ?!

 

상규배우 칼딕션과 발성 너무 좋다. 발성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내는데 저~기 간판 보이세요? 할때 일부러 좀 큰소리내서 멀리있는곳 가리키는 발성이 좋았어. 목소리만 듣고도 상황이 그려지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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