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11 스타크로스드

2025. 2. 12. 15:05

 

평일 730 공연 정말 빡시다^.ㅜ 빨리 끝나서 좋긴한데 근데 꼭 730이어야할 필요가 있을까ㅠ 그치만 누군가는 좋겠지... 내가 좀 더 민첩하게 움직여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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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극 볼때마다 대사 운율 미친거 같다 달컴아 대본집 외안줘. 노래 하는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꽤나 본격적으로 첫장면부터 할 줄 이야...? 가끔 뮤에서 마이크없이 육성으로 나오는 배우들 목소리가 좋은데 여기선 거기에 노래까지 해줍니다. 뒷자리까지 또렷하게 들려서 역시 배우는 배우다..!

아니 중반까지 좀 되게 2차동인물 보는거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남정네 둘이 꽁냥거리는거 한두번 본거 아닌데 대사나 행동 그런게 유독 2차 같아섴ㅋㅋㅋㅋ 텍스트로 보던게 3D 현실화(?) 되어서 보니까 ㅇ0ㅇ..... 흥미롭고 재밌엇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기고양이 해감시키기 정말 어렵네 머큐쇼 힘내라 화이팅(!)

 

아근데 결말을 생각하면 머큐쇼가 티볼트 손에 죽잖아...? 네 팔밑에서 찔렸잖아. 이 대사를 있는데. 결말이 혹시 바뀌나싶었는데 결말은 바뀌지 않는구나. 기록되지 않았던 두사람만 알고 있던 이야기를 보여준거였구나. 쇼를 하는거야.  둘이 리허설마냥 칼을 마주하고 머큐쇼가 그럼 내가 희생자가 되지. 라 말하는데 결말을 아는지라^.ㅜ..... 광장에서 로미오 뒤에서 렘큐쇼가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고 서로 칼끝을 부딪쳤을 때도 은근하게 미소지으며 세상 사람들은 모르고 둘만 아는 쇼를 은밀하게 즐겼는데ㅠ  머큐쇼 찔렸을때 꽃볼트 눈이ㅠㅠㅠㅠㅠㅠㅠㅠ 당혹스러움을 하나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ㅠㅠㅠㅠ 머큐쇼 죽고 눈물 뚝뚝 흘리며 절규하는데 마음이 아파8ㅁ8 영혼이 상처받고 찢겨져 나갔다구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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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런 키스 후에 티볼트 독백이 너무ㅋㅋㅋㅋㅋㅋ 아니 머큐쇼가 그렇게 키스를 잘했나 ㅇㅅaㅇ 얼마나잘한거야 ㅇㅅaㅇ

새삼 정동화 얼굴 잘생겼고 칼딕션에 몸 잘쓰고 '애정결핍'을 너무 잘 표현함. 선택받지 못할까 불안하고 사랑받고 있고 사랑함에도 답이 없는 내일이 불안해서 사랑을 내쳐버리는 그게... 그걸 너무 잘해. 뒤늦게 생각해보니 머큐쇼가 왔다가는 바람같은 사람이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지만 티볼트도 정말 사랑해서 키스했다기보단 그 순간을 모면하려고 키스한거잖아. 근데 거기에 홀라당 넘어간 티볼트를 보니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했나 싶음. 부드로운 촉감을 직접 느끼니 경직된 삶에 살랑거리는 바람을 느꼈을까. 


아니 근데...... 방금 머큐쇼가 토하려다가 삼키지 않았냐고요ㅠ 이런거까지 고증할 필요 없잖아?!(뭘)

 


도둑이네.
왜 자꾸 도둑이래 내가 뭘 훔쳤다고
(머큐쇼 마음을 훔쳤잖아요ㅠ)
내 마음을 훔쳐가놓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상을 빗나가지않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그 대사가 나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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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큐쇼가... 신주협이... 기타.. 기타맞지? 우쿨렐레 아니지?() 기타도 너무 잘치고 몸 가벼운거야 진작에 알고 있었고 바람같은 자유로운 머큐쇼. 저는 몬테규 사람이 아니고 곧 저희집안은 캐플릿가와 사돈이 될 사람입니다. 하고 대공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엄청 능청스러워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웃으며 넘기고 싸..싸웠다 해야하나 서로 불편한 상황 후 우연히 만날 티볼트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는 렘큐쇼 정말. 호탕한 쾌남!!!!은 아닌데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사람 막지 않는 그런 자유분장한 머큐쇼 같음. 

 

그렇다고 상처받지 않는건 아니어서. 그래. 잘가라. 말은 속시원하게 뱉어놓고 뒤돌아서 상처받은 표정으로 울던 렘큐쇼ㅠ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막상 얼굴보니 그가 그랬듯 뒤돌아가려했지만 보고싶었던 연인을 눈 앞에 두고 어떻게 가겠어. 거절도 내 마음이지. 괜히 여유로운척 말이나 들어보자했다가 드디어 티볼트의 진심을 듣고 그렇게....(생략) 롬줄도 그랬듯 머큐쇼와 티볼트도 짧은 밤을 보내고 종달새가 지저귀는 같은 아침을 맞이해. 성별이 어찌됐든 사랑하는 연인들이 맞이하는 아침은 똑같아. 서로 헤어지기 싫고 밤꾀꼬리라 속이며 더 붙어있고 싶은 마음.

그리고 맞이한 아침에서 배게가 된 꽃볼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엉하녀 그 꼴을 지켜보다 다 해탈한 사람처럼 나도 배게가 있었음 좋겠네 이러고 퇴장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 뒤에서 등장하기전에 웃음 터진 정동꽃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터지고 참고서 나왔는데 못참아서 휘파람 못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모양은 휘이이이 하고 있는데 소리 안나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체 튀어나와서 당황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초반에 단검도 자꾸 안빠져서 휘적휘적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꽃한테 외구러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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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플레이어 재밌다. 플레이어 연기종합선물세트 아냐? 멀티캐마다 발성이랑 억양을 갈아끼우며 분위기도 갈아끼우는데 미쳤다고ㅠ 파리스백작이 꽃볼트를.. 너무 잘 긁네욬ㅋㅋㅋㅋㅋ 아니 자신을 위해 살아야지 왜 (남의) 가문을 위해 살아~~?! 그럼 너한테 남는게 뭐가 있어어어? 문제는 이 말이 악의는 1도 없고 순수한 궁금증과 선한 배려로 한 말이었는데 늘 경계태세로 살아가는 꽃볼트한테 너무 안좋게 들어갔다이거죠ㅠ 케플릿경은 진중하고 사랑이 말랑말랑해!? 하는 로미오는 새침하고ㅋㅋㅋㅋ 파리스백작 얄밉고ㅍㅍㅍㄷㅍㄷ

 

그리고 살바토레가..!! 살바토레가 개미쳤어. 굽신거리며 한푼줍쇼 하고 구걸하지만 여전히 눈빛이 살아있고 자기가 티볼트한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함. 아들의 비밀을 알고 비밀사세요!!!!! 하고 작정한 사람처럼 소리치는데 저저... 저 미친놈..!!! 미친새끼가; 아니 근데 그 때 발성이랑 눈빛이 확 변해서 비밀사세요!!!! 하는데 와; 진짜; 이게; 마이크 안쓰는 육성으로 소리치다보니 진짜; 미친새끼인데 진짜 미쳐가지고.... 플레이어가 이 극의 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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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쇼의 사랑으로 안정을 찾았음 좋았겠지만 티볼트가 원했던 안정은 탄탄한 기반의 인정욕구였으니. (그리고 그랬다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됐겠지ㅎ) 하지만 가장 원하던게 채워졌음에도 펼쳐질 내일보다 당장의 머큐쇼가 더 보고싶어졌고 그제야 마음을 깨달았으니. 그 때 이후로 좀 물렁해진 티볼트ㅋㅋ 아기고양이. 귀여워.  살바토르를 용서하러 가자고 머큐쇼가 조심스레 한손가락만 잡은 손길대로 따라가다 멈추곤 검지손가락을 내밀어서 잡아달라고 하는 꽃볼트. 많이 변했네. 웃으며 그 손가락을 잡아주던 렘큐쇼. 초반의 하악질 하던 아기고양이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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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안차고 나왔네?
오늘은 싸움 안하려고.

ㅎㅏ...티볼트야ㅠ 안듣고 있는줄 알았는데 머큐쇼말 다 듣고 있었자나ㅠ 오늘 즐기면 되지? 뭐가 문제야? 현재가 중요한 렘큐쇼와 불안정애착형인 꽃볼트인데 초야를 치르고 난 후에는 미묘하게 둘의 성격이 반대로? 바뀌는거 같더라. 마지막씬 너무 알제지뢰얔ㅋㅋㅋㅋㅋㅋㅋ 칼 찔리고 두 가문 망해버리라 소리치는 오떤정택 목소리가 들려요.. 근데 극에서ㅠ 머큐쇼가 티볼트!!!!!!!! 이름 외치고 두 가문 다 망해버리라는 저주의 말을 내뱉었지만 기 이름 세글자에 머큐쇼가 하고싶은 말이 담겨져있어서 티볼트는 알아챘겠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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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쇼와 티볼트가 죽은채로 바로 암전 되지않고 한동안 정적이 흐르는 무거운 공기. 광장에서 두 사람은 마지막에도 함께 있지 못했다는 점이 더 비극적인데 사람들은 죽은 두 사람을 신경쓰지 않고 증오와 분노에 사로잡혀서 싸우는 뒷배경이 상상되서 더욱이 비극적이고... 가라앉은 공기가 묵념같기도 하고. 죽은 자리에서 일어나 티볼트와 머큐쇼의 옷을 벗어 처음에 있던 장소에 내려놓고 두 사람도 '플레이어'로 돌아와. 그리고 4일간 있었던 이야기라 마지막 대사를 치며 암전되는데 정말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보여'주려 했구나. 티볼트가 죽기 직전 이 이야기는 우리 둘만아는 불멸의 이야기로 남을거라 했는데 이제 그걸 세상에 널리 퍼트려 모든 사람에게 기억되게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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