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27 유원
지난번에도 느꼈는데 명동국극 초반에 난방을 넘 씨게햌ㅋㅋㅋㅋㅋ 가득이나 오늘 밖은 바람 세게 불었는데 객석은 넘 따뜻해서 노곤노곤 풀어지고 잠 오기 딱 좋은 환경이어서 초반에 정줄 잡느냐고 힘들엇수ㅓ... 안그래도 초반은 상황설명? 하느냐 분위기도 더 무겁고 조용해서 이러다 잠들겠다아아아아싶어서 암전될때 눈 마사지 하고 눈에 힘빡주고 있었는데 옥상 올라가서 수현이 나오고부터 분위기도 좀 환기되서 그런지 정신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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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몫까지 두배로 행복하게 살라고 그러지? 그냥 행복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배로 더 행복하냐.
원이 잘못도 아니고 정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서로 부채감이 쌓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관계들. 아저씨가 원이한테 대놓고 다리고쳐주겠다고 했잖냐~ 하는건 좀 너무한게 아닌가ㅠ 원이의 잘못도 아닌데 마치 원이가 잘못한것처럼. 부모님도 자식의 목숨을 살려준 사람이라 모질게 대하지도 못하고 그저 허허 웃으며 넘기는 상황이 원이한텐 너무 무겁고 압박감으로 다가왔겠지. 죽이고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그래도 되는걸까싶고. 그런 원이한테 수현이 정말 우연이고 우연이었다고 말해. 나는 복수할꺼면 대놓고 더 크게 할꺼야!!!! 그게 원이한텐 큰 위로가 되서. 어떤 말보다도 수현일 꽉 안아주면서 고마움을 대신 전하고 수현이도 왜이래~말은 그렇게해도 원이를 꽉 안아줘. 1초도 안되는 짧은 정적 후에 퍽 소리가 나도록 꽉 안아주는 포옹과 말 없이 흐르는 조용함이 더 크게 다가왔지ㅠ
사실 수현이가 아빠를 적대하고 피해서 혹시혹시 가족들한테 몹쓸짓이라도 했나 걱정함. 원이 집에 계속 찾아오는것도 그래서 나쁜짓이라도 할까봐. 근데 다행히 그렇게 나쁜사람은 아니었고.. 선을 지키는걸 몰랐을 뿐. 너 그렇게 무겁지 않았다고 말해줬잖아. 사람을 어떻게 단편적으로 판단하겠어ㅠ 그렇치..
하지만 수현이가 유원 니 목숨값 진짜 비싸다. 하고 자기 아버지한테 확실하게 말해준건 좀 속이 시원했다ㅎ
근데 아저씨 등장할때마다 그 숨막히는 분위기가 유원이 친구 온다고 부모님도 같이 들떠있는 상황에 찬물 확 끼얹더라. 객석도 같이 얼어붙는거 같았음. 오늘 객석 웃포에 엄청 빵빵 터지고 분위기 좋았어서ㅋㅋㅋ 그게 더 크게 다가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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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이도 지금은 그렇게 밝지만.. 아빠를 해로운 사람이라 인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았겠지ㅠ 그래서 원이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공감해준거겠지. 여기서 어떻게 더 잘 사냐는 말도 연장선으로 나온거겠지.
극에선 우연으로 생긴 사건에 대한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을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말하는데 그 중에서 수현이가 부끄러움 염치 수치심.. 이런 감정을 대변하는거 같더라. 한순간에 인생이 뒤바뀐 아빠가 불쌍하다가도 계속 거기에 매달리고 사는 아빠가 부끄럽고. 그걸 인정하는것도 어렵고. 인정했다한들 그 사람이 아빠란 사실은 변함이 없구. 원이가 수현일 통해 위로 받은 만큼... 수현이도 누군가한테 말하지 못했던걸 원이한테 그래도 조금은 아빠를 나쁘게 말하지 말하달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혼자 끙끙 앓았을 감정을 말해서 조금은 후련하고 가벼워졌다 생각해. 쌍방구원 쌍방성장 너무 좋아요
수현과 원이가 만난게 우연일 순 있지만 서로 가까워질 수 있었던건 모든걸 알고 있는 수현이가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척 원이를 대했기때문일까. 그간 원이는 주변시선도 신경 많이쓰고 알고 있을까? 아는데 일부러 모르는척한걸까. 차라리 그게 더 낫다는 원이 대사도 있으니. 수현이 아저씨 딸인걸 알았을 때... 원이는 배신감? 같은것도 느끼고 화가 났을텐데 싸우는것도 처음이고 화해하는것도 처음이라ㅠ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오히려 정면돌파한게 잘했다고 말해주고싶으면서도 그 때 원이 심정을 생각하면8ㅁ8.... 수현이가 진짜 우연이었다고... 말해줘서 안심한 원이가ㅠㅠㅠㅠㅠㅠ 이제야 땅으로 내려온 원이야 행복하게 살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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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상인이가 너 나한테 말거는거 처음이다. 했는데 첫장면에서 상점직원들 말에 답도 제대로 못하고 돌아오는 원이를 떠올리면 저엉말 장족의 발전이야아..!!! 늘 타인의 시선때문에 주눅들어있던 원이가 먼저 말을 걸었잖아. 그리고 앞으로 계속 깨워달란건 원이한테 새로운 인연이 생기는거게찌. 학원 끝나구 편의점가서 폐기도 받고 수현이랑도 같이 만나구 글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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