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04 홍련 낮공(14:00)

2024. 8. 6. 14:00

 
 
날이 더워 이미 땀을 한바가지 흘린채 공연장에 도착했는데 관극하면서 또 수분 뽑아내고 기 빨려서 멍하니 있다가 썼던 후기. 그런 후기... 

홍련 포스터 뜰때마다 두근두근 기대하긴했지만 이렇게 사람 마음을 박박 찢어놓을 줄은ㅠ 아니 좋은데ㅠㅠ 좋은데ㅠㅠㅠ 좋아서 힘들고 그래서 자주 못 볼거 같아 ㅠ 보고는 싶은데 힘들어서 피하는 그 마음. 보는 사람도 이렇게 힘든데 배우들 이거 주말 2회공 가능해? 홍련이들은 절대 안될거 같은데ㅠ 우리 망아지 고기많이 챙겨먹어ㅠㅠㅠㅠㅠㅠ


최근 노키즈존이니 뭐니 하면서 아동혐오가 판을 치고 있는 시국에.. 사실 나도 아이들을 엄청 예뻐라하고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잘 놀아주지도 못하지만 길가에서나 대중교통에서 마주치게 되면 방긋 웃어주고 인사해주려고 노오력하는 편. 아이들은 태어난것만으로도 사랑스럽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사랑받아야하니까. 그리고 아이의 세상에 부모가 전부라는 말을 여러 사건을 통해 실감하는 요즘. 이러한데 홍련보면서 어떻게 안 울 수가 있어. 어떻게 얌전히 보고만 있을 수 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반부에 들어서 아비어미새끼들 사지를 갈기갈기 찢고 혀를 뽑아 으스러트려 죽여야해ㅠㅠㅠㅠㅠㅠㅠㅠ 이 개새끼들ㅠㅠㅠㅠㅠ

후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후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망아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새 기미후 볼때마다 너무 잘해서 놀라는데; 이렇게 까지 매번 잘해도 됨?? 지쨔 아니 어디까지 잘할셈이지???? 언제까지 잘할건지??? 어??? 아주 잘한다잘한다하니까 끝을 모르고 계속계속 더 잘하는거 너무 좋아요. 우리망아지 너무 사랑하구요ㅠㅠㅠㅠㅠㅠㅠ 하 피화당에서도 후야 감정이 언제 이렇게 깊어졌지? 언제 이렇게 섬세함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가 됐지 했는데 홍련ㅠㅠㅠㅠ 후홍련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아니라고 그럴리 없다고 엉엉 우는데 어쩜 그리 아이 같아서... 아이가 정말 목놓아 우는거 같아서... 마음이 찢겨요ㅠㅠㅠㅠ 마음이ㅠㅠㅠㅠㅠㅠ 후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TO. 김이후
지쨔
내가
한번 더 사랑해
 
-

나설 용기도 없었고 무서웠기에 피한 자기자신이 혐오스러워 환상을 만들어낸 홍련이 가여워서. 가엽다못해 마음이 찢어져서. 그 어린아이도 살기위해 그랬던건데 아이가 무슨 죄가 있어. 아이는 살려고 살기위해 살아남기위해 그랬다고ㅠㅠㅠ


부디 너를 사랑하여 부디 너를 용서하라
자신을 보듬으며 귀하게 사랑할것


장화 이야기할 때 아니 그래도 홍련이도 어렸고 피해자인데8ㅁ8!!!!! 장화한테 홍련이가 방관자이며 가해자였을 순 있지만 홍련이도 피해자라구요ㅠ!!! 홍련이한테 너무한거아냐8ㅁ8?! 이랬는데 장화가 편지를 전해줘. 나의 방관자. 그래도 널 끔찍하게 사랑했다고. 또 바리가 너는 잘못한 것이 없고 너를 사랑하라고. 바리가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잘못했다 생각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며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진심을 꾹꾹 눌러담아 이야기해주는거 같았어. 홍련과 같은 위치에 있는 아이들에게, 또 움츠려있는 사람들에게. 그래서 트리거 안내를 그렇게 세심하게 해줬구나. 세상 모든 사랑받고 싶은 아이들과 왜 나는 사랑받지 못했을까를 골몰했을 아이들을 떠올리며 이 작품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는 너로써 충분히 잘 살아왔으며 사랑받아 마땅하다. 당장은 이겨내지 못해도 깊게 베인 상처가 옹이로 변할 수 있게 상처를 마주볼 수 있는것만으로도 큰 일을 한거라 말하는... 극들을 보면... 취향을 떠나 내 마음속 무언가를 건들여ㅠ 웅크려 울었을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고ㅠㅠㅠㅠㅠ 슬프고ㅠㅠㅠㅠㅠㅠ 세상을 먼저 산 어른들이 말야? 어? 얘들을 사랑해주라고ㅠ 너네도 사랑받으면서 이렇게 컸을꺼아냐ㅠ 왜 애들한테 그렇게 못되게 구냐 이 못난 어른들아ㅏㅏㅏㅏㅏㅏㅏㅏ 투유진도 비슷한 결이어서 엄청 울었는데 큰유는 엄마가 괜찮다 괜찮다해줬지만 그러지 못한채 착한아이로 살아왔던 작유가 안타까워 울었는데 홍련도ㅠㅠㅠㅠㅠㅠ 

아니 게다가 어린후홍련이 너무... 기미후가 연기를 너무 잘하잖아요.. 아버지한테 막 달려가서 어머니가!!!!!! 소리쳤다가 흡 숨참고 눈물닦으며 눈치보고ㅠ 언니랑 말하지 말래.. 라면서 피하고. 진실을 알게되고 아버지는 알고 있었냐고 분개하다가 자기혐오감에 가슴 벅벅 내려치면서 바닥에서 오열하던 후홍련이ㅠ 견디지 못해 목을 매고 죽었다고 말하는 후홍련이ㅠㅠㅠㅠㅠㅠㅠㅠ 나중에 모든걸 알게되고 그럴리 없다고 자기가 아버질 죽였다고 아버질 죽이고 동생 사지를 찢었다고 그래야한다고 하는데ㅠㅠㅠㅠㅠㅠ 후홍련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저어는 앤틀에서도 무심하게 원래그런 동선인마냥 소품사고를 수습하는 고지터를 너무 좋아했는데요. 고상호가 여기서 또ㅠ 아무렇지않게 객석으로 떨어진 스마 수습하고 떨어진 홍련 댕기 주워다 다시 곱게 매주면서 아가 고생했다 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상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친사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관극 끝나고 계속 생각나서 대중교통에서 사연녀가 되.
 
-
 
아이가 더 고통스러워하는걸 보기 힘들어서 혼이 더 찢어져나가기전에 그만두자는 강림의 마음도. 홍련에게 본인을 투영해 아물지 못한 상처가 아파와서 홍련이라도 편히 씻기게 해주고 싶은 바리의 마음도 둘 다... 이해 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같아서. 날 보는거 같아서. 경민바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반부엔 강림의 마음으로 홍련한테 너무 잔인한거 아닙니까. 이렇게까지 극한까지 몰아갈 필요가 있나요ㅠ 왜 그렇게까지 하십니까 했었는데 날 보는거 같아서. 이 한마디에 또 줄줄 울기 시작함. 초라한 모습으로 자기한테 매달리는꼴을 보고 싶었는데. 복수를 위해 저승길에 오르고 억울한 원혼들의 한을 씻어주면서 정작 본인의 한은 씻어내지 못했던. 여전히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했던 바리가ㅠ 홍련의 원한이 모두 씻겨져 내려가면 본인의 원한도 씻겨내려갈거 같아서. 홍련의 씻김굿이 바리 본인한테도 되는거겠지. 


홍련들이랑 바리들이랑 같이 고기 많이 먹어 진짜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포승줄 풀어주니까 말개진 얼굴로 바리를 바라보던 후홍련이 또ㅠㅠㅠㅠ
 
-
 
경민배우 자첫인가해서 플앱 검색했는데 아니 산텔수녀님이셨어?!?!?!?! 톤이 살짝 두꺼?운데 고음 올라갈때 그 톤 그대로 무리없이 올라가서 넘 신기했음. 이 어려운 넘버를 숨쉬듯이 쭉쭉 쉽게 부르고 갱장히 편안하게 들려섴ㅋㅋㅋ 이게 이렇게 쉬운넘버가 아닐텐데..?! 후홍련은 어레인지 넣고 경민바리가 베이스를 받춰주니까 너무 좋음. 수녀님이 여기서도 어린중생들을 돌보시어 인도하사 다른결에 쓰레기송을 불러주시네(?)

-
 
후홍련이 신들은 뭐 가만히 있기만 했다고 하니까 고강림이 뭐? 가만히 있어? 이렇게 땀을 흘리는데 가만히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림이 초반에 분위기메이커마냥 춤도 추고 랩도하고 트로트도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춤추는 고상호 필승이고 사랑이지(!)
 
-
 
스마 객석쪽으로 떨어져설 고강림이 호다닥 달려가 수습하며 관객분한테 죄송하다고 하고 후홍련도 신이니까 괜찮으시죠~? 자연스럽게 넘어감. 그 때가 아직 홍련이 치기부리며 아 내가 죽였다니까아?? 하면서 기고만장하게 돌아다닐때라 수습도 잘 됨. 참사 대처하는 후야 센스...* 이거 너무 사랑했지. 서부에서 특출났었는데 후야.... 서부 돌아와...(이 글을 후야가 싫어합니다) 그랬는데 내내 신경쓰였는지 컷콜에서 인사할때 정말정말죄송하다고 두세번 인사하고 절하고 손키스 날림. 


소품참사를 극적으로 잘 수습해서 댕기 떨어지라고 빌 수 도 없고(?) 댕기 다시 매주는거 너무 미쳤다고ㅠㅠㅠㅠ 고상호ㅠㅠㅠㅠㅠㅠ 댕기 매주는데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 안정감과 익숙함 뭐지 했는데 과거 맥코넬 남매였자넼ㅋㅋㅋㅋㅋㅋ 아하.. 어쩐지 남매미가(??) 아니 수녀님도 계시고 베어페어였구만(?)

': 기록용 후기 > ★ 2 0 2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807 박열  (0) 2024.08.09
240807 사의찬미 낮공(16:00)  (0) 2024.08.08
240803 살리에르 밤공 (18:30)  (0) 2024.08.05
240802 이블데드  (0) 2024.08.05
240731 사의찬미  (0) 2024.08.01

BELATED ARTICLE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