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20 아일랜더

2021. 10. 24. 22:49

 

정인지 대천재

이예은 대천재

 

둘 다 대천재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객석 입장하니 가운데 원형무대가 있고, 바닥에 바다가 흐르는 영상이 있더라. 천장에서 쏘는 하얗고 푸르스름한 조명에 양 끝에 놓여진 핸드마이크 스탠드. 가운데 파인 홈, 루프스테이션. 시작하기전엔 공기가 좀 차가웠는데 조명때문인지 바닥무대영상때문인지 공기때문인지. 아니면 분위기때문인지 어떤 극일지 궁금해서 심장 두근두근함. 시작전에 이런 기분좋은 두근거림 너무 오랜만이라ㅏㅏㅏㅏㅏㅏㅏ 

 

그리고 배우들 나오고 흔~들리는 넘버 시작하는데 무반주에 시작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처음부터 머리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반주에 목소리로만 쌓는 화음이라니ㅠㅠㅠㅠㅠ 미쳤다ㅠㅠㅠ 그리고 처음에 했던 넘버를 마지막에 또..! 하는데 처음엔 가사가 잘 안들렸는데 다 보고 나니까.. 그게 세터섬의 역사 이야기였더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수미상관구조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흔들리는 섬, 번개가 내려치고 두개로 갈라진 섬. 하나는 세터, 하나는 키난.

 

하나의 섬이 두개로 갈라졌다니까 갑자기 헤드윅도 생각남ㅎ

 

-

 

인간들아 인간짓 좀 그만해라~!!!!!

 

진짜... 인간들은 인간짓 좀 그만해야함. 지구를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건 자살하는거다(갑분렁스)

 

 

아란과 고래떼들. 그게 인간과 자연의 관계 아니었을까. 고래떼를 인도해주다가 주위를 기울이지 않아 아나가 고래떼에서 떨어졌고.. 키난섬 해변에서 죽었지만ㅠ 죽기전에 에일리를 만났잖아. 에일리는 고래를 돌봐주고 싶었고, 이야기해주고 싶었지. 그걸 아나도 알았는지 괜찮다고 에일리에게 울어줘. 에일리는 잘 모르면서도 아나와 소통하고 싶어서 그 울음소리를 따라하고 노래해주고, 그 목소리가 다시 아란한테 닿아.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생각하는 아란에게ㅠㅠㅠ 괜찮다는 노랫소리가 닿아. 

 

아란과 에일리가 싸우고, 고래의 노래소리를 기억해내고 다시 만나. 에일리는 아란을 만나자마자 노래소리를 들려주고 아란은 바로 알아차리고 머뭇거리다 에일리 난 괜찮지 않아ㅠㅠㅠㅠㅠ!!! 하고 말하는 부분이 너어무 좋았다. 드디어 뜻을 알게 된 에일리와 에일리가 그 노래소리를 어떻게 알았지? 하고 놀란 아란. 아나는 에일리에게 말했지만 그게 마지막엔 결국 아란한테 닿았으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 아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사과를 해야지, 바뀌는건 없지만 사과를 해야 시작할 수 있으니까.

 

모든 대사들이 좋지만..! 이 대사 진짜 가슴에 콕 박혔어. 의외...가 아니고 다들 대놓고 미안하다고 말 잘 못하잖아. 부끄러워서 괜히 뻘쭘해서... 자기 자존심 세우려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것도 아닌데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 말이 뭐가 그렇게 어려운지. 

 

아란도 자기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다고 하지만 그건 자기만의 생각이고.. 고래들에게 전해야하잖아. 내 실수로 아나를 잃어서 정말정말정말 미안하다고. 고래들이 사과를 받아줄지 아닐지는 다음 이야기지만, 브레야 말처럼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구. 이 중요한걸(!) 키난섬의 주민이 아란한테 이야기해주는것도 좋았어. 아란의 성장과정에 에일리만 있는게 아니고 키난섬 사람들이 같이 있어서.

 

-

 

시놉시스를 읽었을 땐.. 막연히 사람이 별로 없는? 섬이라고 생각했다. 에일리가 섬의 유일한 아이라고 말하는거보면 젊은 사람들은 본토로 나갔다는거고.. 본토의 지원이 끊겨서 이주 이야기가 나온다는건 섬에 사는 인구가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어. 예전에는 복작했지만 지금은 스러져가는...... 무인도....... 같은....... 느낌이겠지. 에일리랑 엄마랑 전화할때 신호도 잘 안터진다고 했으니까. 그은데 마을방송, 마을회관에서 모인 토론회, 춤추는 사람들, 마을을 표현한걸 보니 내가 또 선입견에 함부로 판단했구나..! 

 

도시처럼 사람들이 마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않진 않지만 키난섬 사람들은 각자의 삶이 있고, 치열하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ㅋㅋ 그리고 키난섬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까, 이주 이야기가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거겠지. 본토와 경쟁력이 안되서 장사가 안된다는 사람들도 있고, 머물러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고. 다양한 의견들.

 

-

 

바다가 일렁이는 무대바닥배경, 조명,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겹겹히 쌓여진 목소리.

 

인간의 몸은 가장 많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라고 했다. 박수소리, 발구르는 소리, 그리고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수 많은 효과음. 그 소리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멜로디가 되고 거기에 목소리가 얹혀지면 하나의 노래가 됨. 이게 너어무 좋았어ㅠㅠㅠ 악기 멜로디가 없이도 합쳐진 목소리들이 화음이 되고 멜로디가 되는게 너무 좋았고ㅠㅠㅠ 인지배우랑 예은배우가 둘이 시선 마주하면서, 몸으로 리듬타면서 맞추는 순간이 너어무 좋았음. 진짜. 그 목소리들을 들으면 내가 키난섬에 있고, 파도에 같이 삼켜지고, 해변가에서 아나를 본 거 같았어.

 

-

 

이 모든걸 표현한 정인지랑 이예은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대천재 아냐ㅠㅠㅠㅠㅠㅠ? 둘이 고래의 노래소리 부를때마다 나 무슨 자연 속에 와있는줄 알았자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목소리로 화음쌓을때마다 좋아서 미쳤고 캐릭터 연기할때마다 공기까지 바꾸는데 연기천재들 아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지배우야 워낙 연기천재고(!) 목소리 휙휙 바뀌는거 잘하고 렁스에서도 나이들어감을 목소리로 표현하는거 봤어서 잘하는거 알았는데 지쨔ㅠㅠㅠㅠㅠㅠㅠㅠ 예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예은!!!!!!!!!!!!!!!! 아니 예은배우 잘하는거 알죠. 한두번 본 새럼도 아니고 잘하는거 아는데 지쨔 이렇게ㅠㅠㅠㅠㅠㅠㅠㅠ 목소리 휙휙 바꿔가면서 잘한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 낸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미쳤어ㅠㅠㅠㅠ 이예은!!!!!!!!!!!!!!!!

 

예은에일리 너무 귀엽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할미할미 하는것ㄷ 너무 귀엽고ㅠㅠㅠㅠ 할미 장난에 놀라서 삐진것도 귀엽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래랑 소통하겠다고 아아아~ 노래하는거 목소리 너무 이쁘고 엄마가 조개껍질 주웠어? 하니까 나 열살 아니거든~! 하는것도 귀엽고ㅠㅠㅠㅠ 엄마가 자기통화에 집중 안하니까.. 그냥 하고싶은말 할 때 표정도ㅠㅠㅠㅠ 제인한테 삐죽삐죽 궁금한거 물어보고시픈데.. 하는것도 귀엽고... 하... 으악... 이예은... 이예은!!!!

 

에일리였다가 브레야로 바뀌는것도 넘 좋아. 그 임산부 걸을 때 마다 힘들어서 숨차하는 호흡까지 따라하냐아.. 그리고 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망충한 표정으로 그런데 내 인형은 찾았어..? 하는거 진짴ㅋㅋㅋㅋㅋㅋㅋ 안 웃을수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표정이랑 목소리가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인지.... 정인지 말해뭐해... 할미였다가 제인이었다가 불안한 눈빛의 아란으로 되는데..... 정인지 눈빛 미친다... 자기 일 착착 잘하는 제인이랑 장난기 많은 할미랑.. 그랬다가 아란으로 되는데.. 아... 정인지...... 인지배우 눈빛 너무 좋아... 빨려들어갈거 같은 눈빛 너무 좋다ㅠㅠㅠㅠ 그리고 라디오방송할때 목소리 어디 마을 이장님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왤케 잘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폴이 형이 있었어!? 아... 인형... 인형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폴 진짜 너무 좋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할미가 두번째 장난쳤을 때 예은에일리 씅나서 같이 철푸덕 누워있을 때 둘 다 너무 귀여워써........ 내 자리에선 누워있는 정인지 티존이 보였는데 너무 잘생김(존나) 정인지 잘 생 겼 다

 

-

 

할머니가 아니고 할미라고 해서 더 친근감들고, 다정하고, 마음 아프고ㅠㅠㅠㅠㅠㅠ

 

-

 

1년 뒤에 다시 만나.

 

(대오열)

 

고래들이 다시 찾아오고, 주위를 기울인 에일리한테도 세터섬이 보였을 때. 둘이 헤어질 수 밖에 없구나ㅠㅠㅠㅠ 중반까지는 아란이 키난섬에 정착하려나? 싶었는데 폭풍우 치는 보트에 탄다고 했을 때 고래들 다시 만나고 헤어지겠구나.. 예상은 하긴 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 아란이 신나서 세터섬에 같이 가자! 말할 때 아란이 처음 섬에 왔을 때랑 위치가 달라졌구나. 중반까진 아란이 제니따라서 남을 줄 알았으니까. 에일리는 따라가지 않겠지. 엄마랑 이야기해볼꺼고.. 키난섬에 남겠지. 아란도 그걸 알았지. 떠날 수 없구나. 

 

필연적 이별이라서 더 슬픈거 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일리는 일상을 잘 보내다가 문득 해변가를 쳐다보겠지. 그러다 그 시기가 다가오면 해변가를 쳐다보는 시간이 늘지 않을까. 그러다 누군가 고래떼다! 하면 하던 일 다 내팽겨치고 해변으로 내달려가지 않을까. 그럼 고래등에 탄 아란이 자길보고 손 흔들고 있지 않을까... 아란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에일리 생각을 계속 하고 있겠지ㅠㅠㅠㅠㅠㅠ? 그러겠지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럴꺼야ㅠㅠㅠㅠ 둘이 일년에 한번씩 꼭 만나야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키난섬 사람들은 이주하지 않기로 했다. 해피엔딩이라 좋은데 이런 해피엔딩에선 왜 꼭 정신적 지주인 사람이 떠나는걸까...ㅠㅠㅠㅠㅠㅠ 그게 갑자기 좀 슬퍼짐. 누군가의 죽음으로 사람들이 결합하고 더 단단해지는걸까ㅠㅠㅠ... 할미, 마고가 아란도 보고 키난섬의 새 아이를 봤으면 더 좋아하지 않으셨을까아ㅠㅠㅠㅠㅠㅠㅠ

 

혹시 키난섬 사람들의 새시작이라..... 자연의 순리대로 옛사람은 가는건가 이 생각도 갑자기 들고...........할미가 가고, 브레야의 아이가 태어난걸까. 아니 근데 같이 새시작하면 더 좋잖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힝... 할미ㅠㅠㅠㅠㅠㅠ

 

-

 

이상하게 아나가 죽었지만, 아란이 이끄는 고래무리에서 새끼가 태어날거 같았다. 새끼고래도 이끌고 아란이 키난섬으로 오지 않을까. 

 

 

-

 

 

아란. 

친구.

 

이 인사법 사진 남아서 너무 좋다8ㅁ8........

예은에일리가 한 머리띠, 자개 엮은 목걸이.

인지아란의 땋은 빨간색 머리. 

 

의상도 너무 좋았음.. 특히 자개 엮은 목걸이 너무 이뻤어ㅠㅠㅠㅠㅠ 뭔가 '섬'의 이미지를 보여준거 같았어! 엄마가 예쁜 조개껍질 봤어? 라 말한것도 있고. 인지배우 빨간실같은걸로 머리 땋아서 저것도 키난섬의 전통 이미지(?) 같은건가!!! 했는데 아란이 빨간머리여서 표현한듯ㅋㅋㅋ 뭔가 댕기머리 같기두 하구~ 어느 막연히 어느 전통부족 이미지도 생각나고~ 의상까지 너무 좋았던 아일랜더.............

 

댕로 극장이나.. 큰 무대가면 작은극장의 몰입감이나 밀도가 안 느껴질거 같구..... ㅎ근데 적어도 20석 이상은 있어야 내 자리가 또 있어서 자둘을 할텐데.. 지혜배우랑 주혜배우도 궁금하다... 강지혜 졸귀겠지... 지혜에일리 안봐도 벌써 사랑스러움. 

': 기록용 후기 > ★ 2 0 2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1026 카포네 트릴로지  (0) 2021.10.27
211023 이토록 보통의  (0) 2021.10.25
211019 아가사  (0) 2021.10.24
211016 경종수정실록  (0) 2021.10.19
211015 이토록 보통의  (0) 2021.10.18

BELATED ARTICLE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