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9 아킬레스

2020. 11. 2. 18:53

 

아킬레스 / 이승현 김이후 정선기

 

 

아킬레스 보고 이전작에 비해 희작이 하고자 하는 말이 너무 명확해서 음... 알겠는데.. 알겠는데에? 근데 한구석이 계속 석연치가 않았음. 희작의 표현방식이 나랑 안맞았다지 메세지는 늘 이해가 갔는데 계속 음? 음?? 이 상태였음. 다른 후기를 봐도 공감까진 안가더라도 아~ 그럴 수도 있구나, 란 감상도 안나와섴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며칠을 고민하다 친구랑 아킬 이야기하다 답을 찾음...★

 

 

샤이닝 후기에서도 말한건데, 실존인물, 실화배경을 쓸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한다 생각함. 그걸 모티브로 하던 이야기를 뒤집어 엎던 새롭게 각색하던 뭐든. 인류가(?) 살아온 시간 중에 특정시간을 고르다는건 그런 이유가 있으니까.

 

제 2차 세계 대전 종전. 그 중심에 있던 독일, 나치. 그 속에 유대인, 그리고 그리스 신화의 아킬레스. 이런 배경과 신화를 차용했으면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왜 희작이 아킬레스 신화를 택했는지, 종전을 택했는지 모르겠어. 극 중에서 아킬레스는 더이상 침묵하지 말고 일어나라 말하는데 그게 아킬레스고, 유대인인게 의문을 가짐. 그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 유대인인, 아킬레스일 필요가 있나? 독일이 유대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역사는 팩트지만 현시점에서 유대인들 위치를 생각하면 좀 ????하게 됨. 그리스 신화 속 아킬레스는 영웅이고, 극 중 아킬레스는 보라색, 무지개사탕을 계속 이야기하며 소수자들을 대변하고 있는데 지금 유대인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지요?

 

내가 너무 지금 현대인의 관점으로 극을 봐서 그런가. 아니면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의 유대인인 아킬레스를 통해서 이야기 하는건가...!?(급)

 

 

그리고 신화알못이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헥토르는 영웅인데, 헥토르를 나치로 만든것도. 신화를 비틀어서 헥토르를 다른 캐릭터로 만들 수 있지만 다른것도 아닌 나치로? 희작이 역덕이라 나보다도 더 역사/신화에 대해 잘 알겠지만 헥토르를 나치로 쓴건 아니라 생각해. 차라리 극 중 인물이 아킬레스고 배경이 픽션이거나 등장인물 자체가 다른 이름이었으면 모를까. 게다가 헥토르를 법의 심판이 아닌 자살로 만든것도..... 그것도... 그래. 한 때는 친구였지만 주위에 이끌려서 나치가 되고 친구를 직접 체포하고 제 손으로 자살했다, 란 서사를 만들어주잖아. 헥토르, 나치한테.

 

 

 

아킬레스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지 않았을까...? 굳이 아킬레스여야하는 이유가 머엿을까..?

 

 

 

처어음에 시놉시스 뜰 때는 그냥 배경만 2차 대전이고 거기서 노래하는 '가수' 아킬레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예상했던거와 다른 진행방식이어서 극 나와서 시놉한번 더 읽엇다ㅎ..

 

 

물 흐르듯 자기 이야기를 죽죽 해나가서 결말이 어떻게 끝나려나 궁금했는데 이렇게 끝나는구나.. 자신을 때리던 폭력에도 침묵하고 자신의 발목을 붙잡았던 아버지도 모른 채 했던 자신을 깨고 나와 하는 선언.

 

죽음 충동에 빠진
나쁜 통치자에게
아무 저항도 없이
복종하는 것보다
치욕스러운 일은
다시 없으리라

 

 

 

배우들은 또 늘 잘해따. 샤르신 이렇게ㅠㅠㅠㅠ 지하지상 올라가며 성대 써도 괜찮은건가욧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샤우팅쳐서 너모 놀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후배우 블헌때 고음 살짝 불안했는데 그간 머선일이야 고음 깔끔하게 늘었서!!!!!!! 선기배우 허수아비왕 춤출때 입벌리고 봄. 선기배우한테 드아센이 너무 작은거 아닌가요... 드아센에서 제가 이걸 봐도 되는걸까요? 빕빕에서 춤잘추는 사람이 양옆에 있어서 눈이 참 즐거워따!

 

넘버 극한이고 배우들 성대 열일하는데 음향이 무슨 노래방인줄^^....!



맨 처음에도 쓴거지만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지않은 쌩(?)희작 표현방식이 나랑 안맞는거 알면서도 이 몹쓸 호기심을 늘 이기지 못할까😇😇😇 못사보단 본사!!!!!를 주장하기엔 내 시간과 돈과 체력이 아깝지 않냐고 나샛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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