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2020. 11. 12. 18:10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강필석 이하나 장민수

 

 

이하나 다시는 한국을 떠나지마오

 

하나자야 첫등장하고 노래하는데 울 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하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하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하나가 무대에서 노래한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목소리 여전히 꾀꼴하고 넘 이쁘고 이렇게 좋은디 어딜가오... 가지마오...

 

 

 

나나흰을 초연보고 자야가 오매불망 50년간 님을 기다릴만한 백석의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재연도 건너뛰었는데 이하나 복귀작이라니까ㅠㅠㅠㅠㅠ 그래도 충무블랙 의자는 편하니까 괜찮겟지(초연 드아센2관).... 이런 마음으로 갔는데 어엄청 집중해서 잘 봤다. 초연때는 두 사람의 관계를 봤다면 삼연은 오롯이 자야한테 집중해서 봤다. 1년하고도 6개월만에 무대하는 이하나여서 더 자야한테 집중하기도 했고(?)

 

한 평생을 사랑한다는게 뭘까. 배고프다고 홀연이 찾아와 있다가 눈 뜨면 다시 가버린 님. 만나지 못해도 언젠가 다시 올 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낸 세월. 내가 당신 돌아오면 편히 시 쓰게 하려고 노력했다오. 흰 밥에 가재미 많이 부쳐줄테니 내가 다시 눈 떴을 때, 내 옆에 있어줘요. 

 

 

여전히 백석이 싫고 자야가 무어가 부족해서ㅠㅠㅠ!!!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리며 살았나 이해되지 않지만 백석이 문을 두드렸을 때 웃던 하나자야 표정이, 시간이 지나 늙어 과거 회상하며 웃던 하나자야가, 계속 뒤를 돌아보다 안오는구나, 체념하고 발걸음을 뗐는데 여보~ 목소리가 들리자 뒤돌아보며 웃던 하나자야를 보니 그냥 맘 한켠이 뭉클해졌다. 나는 이해할 수 없지만 저 사람 인생에선 저게 전부였구나 싶어서. 인생을 살아가는 수 많은 동력중 하나가 사랑이었구나.

 

 

 

경성으로 가는 기차는 끊긴지 오래요.

그저 여기서 여우같은 마누라랑 토끼같은 자식 얻어서 살아야겠지.

 

 

그 마누라를 만나러 가야하는데요.....ㅠㅠㅠㅠㅠㅠ 허망하게 서 있던 요정백석. 이젠 갈 수 없는 저 먼곳을 쳐다보던 눈빛. 빈 무대에 혼자남아 쓸쓸히 시작하던 어느사이에. 

 

 

 

자야가 기생집 차리고 나아중에 백석이 찾아와서 이게 당신이 원하던거였냐고, 화내는거보고 와 저새끼는 진짜 그럼 자야가 그간 방구석에 앉아서 울고만 있어야하겠냐, 그것도 다 널 위해서 한거였는데 백석 이새끼가?? 하며 백석 가장 큰 불호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남자!' 외치는게 빠졌더라. 그리고 지아비를 기다리는 뜻이라고 백석이 말해주는것도 태백의 시, 라고 바뀌고. 

 

초연때는 쫑백석으로 봤는데 쫑백석은 저 때 막 울면서 화를 냈었는데 이번에 본 요정백석은 조곤조곤하게..? 화를 내서 느낌이 좀 다르더라. 나는 저 대사가 너무 싫었는데 요정백석이 말하는거보니 지도 속상했구만......... 이런 생각이 드는겨... 그리고 눈 꽉 감으며 다시 오지말라고 말하는 하나자야 표정보고 힝구ㅠㅠ 됐다가 그럼... 나 이제 오지마..? 말하는 요정백석 보고 또 아이고.........아이고오ㅠㅠㅠㅠㅠ...... 진짜 요정 맨날 눈깔 갈아끼우는건 알지만 나한테 왜구러는거야.. 왜 날 설득시키려는건데 백석 개똥차그든으...........

 

 

바닷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니 모래톱을 걸으며

당시니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뒷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바다에 가자고 해. 바다를 보니 당신이 생각나 자야한테 말했지, 우리 꼭 바다에 가자고. 한걸음 한걸음이 힘든 나이든 자야와, 잡은 손이 떨어지면 멈춰서 손을 뻗은채 기다려주던 백석. 

 

 

 

인사이트 이번에 나나흰 오슷 줄 생각이 없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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