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9 밤에 먹는 무화과

그렇게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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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주말 아침에 러닝을 나갔는데 어떤 할머니가 나를 보며 손짓하길래 길을 물으시려는건가 싶어서 무슨일이세요? 하고 다가갔다. 나는 어르신들하고 대화를 잘 못하지만 최대한 친절하게..! 어르신들을 대하자...! 가 작은 목표여서 갔는데 할머니가 입은 옷이 참 에쁘다고 해주셨다. 회색 추리닝에 파란색 바람막이를 입고 파란색 모자를 썼는데 맞춘 색이 참 예쁘고 곱다고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해주시더라. 할머니 손녀마냥 헤헤 예쁘죠~? 하면서 너무 감사하다고 손잡아 드리며 건강하세요!! 하고 뒤돌아섰는데 뒤늦게 아 나도 할머니도 곱고 예쁘다고 말해드릴껄. 칭찬을 받았으면 돌려드려야지ㅠ!!!! 아이고... 아이고 아직 멀었다.. 했던게 기억에 크게 남아있는데 무화과를 보고 오니 그 할머니가 또 생각이 난다.
그 때 할머니의 마음이 윤숙의 마음이었을까. 김과 윤을 애정어린 눈으로 참 곱고 예쁘다고 바라보는 그 눈빛이.
달리기의 끝이 보인다는게 무슨 뜻인지 알아서 김이 슬퍼한거겠지.. 한편으론 그 나이대가 되어야... 보이는게 있을까싶고.... 지금도 오래된 이야기를 술술 할 수 있는데 정확히 얼굴이 기억 안난다는게... 이것도ㅠ 세월이란게ㅠㅠㅠㅠㅠ 시간이 지나면 나쁜것도 잊혀지지만 너무 좋앗고 행복했던것도 잊혀져간다는게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음이 아파..... 그걸 덤덤히 말한다는게 더 슬ㅍ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이 왜 울었는지 알아ㅠㅠㅠㅠㅠㅠㅠ 자기는 싱글웨딩촬영이며 빛나는 순간을 카메라로 담았는데 윤숙은 바래진 시간을 이야기하니까ㅠㅠㅠㅠㅠ 이게 막연히 개슬프고 내 미래?여서 슬프다기보단 그냥... 그냥 그런 세월의 흐름이 그런게 느껴져서 눈물이 나.
그치만 그럼에도 반짝거리니까. 그럼에도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공책에 줄줄이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호텔로비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과 두런두런 말을 하며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결혼하지 않는 여성 노인.
초반에 무화과 이야기하는 윤숙을 보며 아이고...했지만 한편으론... 그 어르신들이 이야기할 상대가 없어서 괜히 말걸고 그런다잖아 그런거 생각도 나고. 윤이 시큰둥하게 반응하다가 죄송하다고 나이많으신(?)분들과 대화를 많이 안해봐서 어색하다고하는것도 공감가구. 인간은 참 다양하고 입체적이야. 누군가는 초반 윤숙의 그런 말에 호텔 직원들 반응처럼 왜저래;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니 윤숙의 그런 모습에 녹아들어가고. 거침없고 무례하다 느끼는 중년 남성은 치료가 되지 않는 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아무도 무시한 적 없는데 무시하지 말라며 되려 화내는 모습에서 저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지가 보여서 또 조금 안타깝고 그래. 인간이란... 인간이란. 참.
먼저 말걸어줘서 고마워요.
로비에 있는 윤숙은 늘 남에게 먼저 말을 걸었는데. 혼자 있는 윤숙에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아이러니(?)하게 먼저 말 건 사람이 갔다가 온 중년남성이란게ㅎ 예의없고 툭툭 말 던지지만 그도 혼자인게 외로워서 그랬을까.
아니이 근데 배우들이 너무 하이펄리얼리즘이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찌키 일상에서 중년남성과 교인 만나면 왜저래; 하거나 귀닦아야지 하고 무시하고 그냥 넘어갔을텐데(흐릿) 교인도 텅 빈 눈으로 웃으며 교회 오라고 말하는거 너무 똑같아서 무서웠어요(()) 교인과 중년남성이 너무 리얼해서 골때린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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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직원 프론트에서 아닌척 개꿀잼이야기하면서 다 듣고 있자나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엔 턱괴고 듣고 같이 훌쩍거리고ㅋㅋㅋㅋㅋㅋㅋ 윤숙이 슬쩍 사진 보여주니까 바아로 붙어서 봄ㅋㅋㄲㅋㅋㅋ 아 민규배우 씬스틸러엿어.
윤이랑 김 둘이 프런트 들어올때부터 먼가 아 저 둘은 연인이다 둘이 같이 머하러온거다했는데 김 싱글웨딩촬영이엇고... 근데 윤숙이 둘이 같이 살어~ 친구를 많이 좋아하네. 쟤는 혼자도 잘 살아요/안그럴껄? 대사 듣는데 둘은 찐이라고!!!!!!!! 했었는데 딱히 뭐가 드러나진 않앗다;q....... 이야기의 중심이 윤숙이다보니 더 깊게 나오진 않은거 같기도...하고... 글애... 그치만... 나중에 둘이 같이살거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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