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13 홍련

2024. 9. 20. 16:54

 

 

캐보 좌상단 붉은리본에서 매듭으로 바뀌었네ㅇ0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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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전 무대에 의자들이 여기저기 쓰러져있는게 전 재판이 어땠는지... 보여주더라. 순탄지 않은, 실패한 십삼만 구천구박 여든아홉번째 재판. 주변을 치울 새도 없을 정도였나 싶기도 하고. 하루에 두번 씻김굿을 했을수도 있겠다- 했는데 그랬을수도 있고. 첫넘버에서 차사들이 넘어진 의자를 다시 세우고 바리가 스탠드마이크를 바로 세우며 다시 시작되는 십삼만 구천구백 아흔번째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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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면 운다 진짴ㅋㅋㅋ 지난관극때는 극이 좀 익숙해졌는지 다른것들이 눈에 들어와서 덜 울어서 오늘도 그러지않을꺼라 방심해쬬 개같이 울었죠.. 오열했죠.... 

 

우리 순둥이 째홍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사들이 재롱(?)부리는거 막 박수치고 같이 춤추면서 재밌어하다 장화 이야기 나오니 하늘을 치솟던 기세가 어디가고 슬그머니 풀이 죽더니 그대로 생명력이 꺼져가던 째홍련. 장화가 죽은 자리에 무릎 모으고 앉아서 손으로 천천히 쓸고 그 곳을 바라보는데 시들어서 죽어버린 들꽃 같았어. 그거보고... 이승에서 째홍련은 쥐죽은듯 조용히 살았겠구나. 평소에도 남한테 싫은소리 한 번 못할정도로 순하고 주변에서 저리 착해서 험한세상 어떻게 살어란 소리 듣지 않았을까. 천성이 착하디 착한 홍련이라 그래서 법정에서 이죽거리며 웃고 쎄게 나오는데 더 슬펏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검은 커녕 날붙이도 가까이 하지 않았을 사람이ㅠㅠㅠㅠㅠ 행여 길가에 잡초를 뜯어도 미안해 말하며 뜯었을거 같은 사람이ㅠㅠㅠㅠㅠ

마지막에 와르르 무너져내릴게 예상은 됐지만.. 그러면 덜 슬퍼지나 눈물이 덜 나오나ㅠ 거봐ㅠㅠㅠㅠㅠㅠ 그럴 줄 알았어어어어ㅠㅠㅠㅠㅠㅠ하고 더 울었지. 제 몸을 못가눌 정도로 아파하고 바리가 네가 진짜 죽인게 맞냐고 네가 진짜로 원망했던 사람이 누구냐고 밀어부쳐도 크게 소리도 못내고 힘없이 휘청거리며 아버지아버지이이...!!! 말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째홍련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환상이 깨지고 엉엉 울면서 두 손으로 차사들에게 빌어. 제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해주세요.. 제발요 제발요 그러면서 비는데ㅠㅠㅠㅠㅠㅠㅠ 엌케ㅠㅠㅠㅠㅠㅠ 한재아아아아ㅏㅏㅏㅏㅏ

째홍련은 괴물 시작할때 눈에 생기가 없더라. 아니 방금전까지 뭐야~ 하면서 배무룡 업신여기더니 장화 이야기하니 안광이 꺼졌다구요... 당신들은 대체 뭘했지. 이 때 째홍련 입술떨며 울먹여서ㅠㅠㅠㅠㅠㅠㅠㅠ 가면 속에 숨은 본심이 튀어나온거 같았어ㅠㅠㅠ

그리고  장쇠한테 언니가 죽은거 말할때 혹시 밖에 누가 들을까 그부분은 작게 말하던 째홍련.  그거보니 계모가 오지게 가스라이팅한거같아. 부정한 일이니 쉬쉬하라며 큰소리 내지말라했고 홍련은 곧이곧대로 그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겠지. 홍련아ㅠㅠㅠㅠ 째홍련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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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홍련 보며 같이 울고 있는 젼바리 보면 두배로 울게 되...  이 꼴을 원했었지. 손바닥에 손톱자국 날 정도로 꽉 주먹을 쥐던 손을 풀고 저승으로 돌아간 바리를 보며. 포승줄 풀어주려하는데 피하고 풀썩 쓰러진 홍련을 보며.. 구해주고 싶은데 씻겨주고 싶은데 이대로 고통 속에 남게할 수 없는데 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걸 다했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왔어도 해결하지 못한 이 상황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정녕 소멸밖에 답이 없는지 판단이 서지 않아 혼란스러운 눈으로 홍련을 보는 젼바리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 구해주고싶은데..  또 찢겨질거 같아서 그래도 그럼에도. 그럼에도.....  이게 보여서ㅠㅠㅠㅠㅠㅠ

소멸직전에 굿을 하는 바리와 차사들을 보며. 씻김굿이 끝난 후 한명씩 눈을 맞추며. 연대와 유대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달았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 말해주며 계속 힘을 실어주는것. 사랑으로 애정으로 보듬어주는것.. 바리차사들의 계속된 애정도 있지만 마지막에 홍련이 연대해주는 사람들을 믿고 그 힘을 받아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그게ㅠ 오늘따라 더 잘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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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은 물고기들의 눈물일까
파도도 부숴지면 아플까.

째홍련이 유독 어린아이 같았어서. 아이들은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데 바다를 보며 하는 상상이 눈물이라는게ㅠ... 자기가 아픈만큼 바닷속 물고기들도 아플까..  한다는게ㅠ 여기서 젼바리가 째홍련 손 잡으며 눈물 주륵 흘렀는데 조명에 비춰서 반짝인게 미쟝센적으로 이뻐서 또 우럿고...  노오란 조명아래 둘이 꼭 손잡고 있는게 이뻤는데 그래서 슬펐어. 조명은 따스한데 그 아래 서있는 자매의 상황은 각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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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강림까지 보며 전캐!!!! 안내멘트 하며 촛불가지고 나올 때 강림옷을 입은 어떤 곰같은..  큰 사람이... 무대에 나와서... ㅇ0ㅇ........ 제가 본 사람이 종영강림이..  맞나요....? 프사만 봤을 땐 저렇게 큰 사람일거라 상상하지 못했는데. 아니 프사에 키가 없었는데(?) 그랬는데 엄청 가볍게 밟는 스텝 뭐죠 ? 그루브 무슨 일이에요 처음부터 춤을 추시잖아요 너무 잘추시잖아요 스텝 이게 무슨일이에요 젼바리가 하지말랬는뎈ㅋㅋㅋㅋ 아넵하더니 보란듯 더 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에 아주 그루브~~~ 있게 웃포 잘 살리고 땀을 이렇게 흘리는데 어? 어?! 하면서 홍련과 바리사이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것처럼 보이다가도 마지막에 진득하니 바리를 설득하더라. 고강림은 약간 바리랑 맞먹을 정도로 대립하고 창주강림은 더이상은 안된다며 자기선에서 소임을 다하는 거 같았는데 종영강림은.. 존중을 담아 바리를 설득함. 알겠으나 더이상 방도가 없다며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시냐고. 

그들은 모르겠지. 홍련이 겪었던 아픔을... 바리도 겪었고 동질감을 느끼기에 꼭 구하고자 하는 점이. 이 날 전체적으로 홍련과 바리의 유대감이 잘 느껴졌어서 왜 바리공주 설화를 가져왔는지. 그 전 회차에서도 느꼈던 많은 생각과 감상들이 정리되서 온전히 닿았던거 같아. 

여하튼. 종영강림 이야길 마저하자면 쓰러진 홍련이 쓰다듬어 주려고 손 뻗었다가 차마 닿지 못하고 거두면서... 고생했다 아가. 하는데 더이상 정을 주지 않으려 하는거 같기도, 행여 한조각 남은 혼이 부숴질까 잘못될까봐 만지지도 못하는거 같기도 했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 마지막에 삼도천 건너는 홍련이 보며 아주아주 따숩게 웃어줘. 잘했다. 고생했다. 그런 웃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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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림노래 왤케 (보는 내가^^) 신났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사들 셋이 부둥켜안고 종영강림 주먹물곸ㅋㅋㅋㅋㅋㅋㅋ 서로 괜찮아괜찮아하며 부둥부둥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째홍련이 뿌애애앵하면서 엉엉억울해엉엉 하고 주저앉으니 대현월직이 옆에서 달래며 콧물 닦으라고 소매 내밀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 소매도 흰색이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겼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째홍련 아필요없다고오ㅠㅠ!!! 하면서 팔 쳐내곸ㅋㅋㅋㅋㅋㅋㅋ 의자 앉아서 손으로 콕콕 눈물 찍는겈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홍련은 차사들이랑 놀기 바쁜데 째홍련은 차사들이 육아하는거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뿌애앵 째홍련 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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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이아냐에서 뛰던 종영강림과 같이 뛰던 째홍련 아이고하면서 진정시키는 젼바맄ㅋㅋㅋㅋㅋㅋㅋㅋ 배무룡 정할 때 젼바리 옆에서 구경하는데 윤철월직이 오늘은 바리공주님께서~ 하다가 젼바리에 머??? 이런 표정으로 보니까 그래도~~ 하면서 끝나는 타이밍에 맞게 종영강림 앞에 내려놓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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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일직이 배무룡 넘겨받고 종영강림이랑 둘이 눈짓 주고받으며 할 수 있다고 고개 끄덕함. 장화 이야기 나오고 방울소리 들리니 대현월직 바로 홍련 쳐다보고 강림이랑 바리보더라. 두 차사들 홍련한테 눈을 안뗀다구요ㅠ 윤철일직은 배무룡일때 홍련한테 손찌검하고 한참을 괴로워하고 내내 홍련 살피며 무표정인듯 있는 대현월직도 홍련이 소멸한다하니 뒤돌아서 눈물 훔치고 마지못해 촛불 잡는것도. 전에도 썼지만 차사들도 누구보다 홍련의 한이 씻어내길 바라고 이 재판을 같이 봐왔으니 상관인 강림의 명을 어기면서까지 바리의 구음에 소리를 얹은거겠지.  그래서 이 날 유독 한팀처럼 느껴졌나ㅠㅠㅠㅠㅠ 포승줄 풀어달라고 손을 내밀던 홍련을 모두가 감격해서 쳐다봤다구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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