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12 사의찬미
월요일부터 비가 쏟아져서 금요일까지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진 않았다. (구)공차 있던곳에서 티켓수령해야하는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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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키워드인터뷰 보고 이번 시즌에 다른 노선을 가져오려나? 싶었음. 작품에 대한 애정도 깊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깊어서 다른걸 해보고 싶다는 뉘앙스가 있어서 다르려나 싶었는데 기본 김우진 노선에 강박증이 깊게 박힌거 같더라. 2차팀 김우진 후기에 사실 우진=사내 아냐? 라는 말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 해석도 있기는한데 김우진 노선에는 좀 아니지 않나? 했는데 왜 그런 후기가 나왔는지 알거 같음. 강박증에서 비롯된 우진이의 망상병처럼 보이긴 하더라.
시계 보던 디텔은 원래 있던 디텔이긴했는데 틈만 나면 시계를 보더라. 무언가를 계획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고, 혹은 도달해야하는 시간이 있는거 같기도 했고. 이세없전에만 한 대여섯번을 보길래 저렇게 시간을 잰다고? 싶었고 그오있에서도 공책에 적어내려가면서 부르더라고. 진짜 우진이 망상인가? 싶었음; 도찬에서도 사내가 우진아, 부르니까 '우진아..' 하면서 받아적었잖아. 아 진짜 우진이 망상인가 싶었는데 결말까지 다 보고나니 이 모든게 사내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한 김우진의 연극이었구나 싶음. 배에 탄 순간부터 막이 올랐고 그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써놓은 동선과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했으며 바다에 뛰어내림으로써 막이 내려가. 등장인물은 김우진, 윤심덕 그리고 한명운. 이 이야기의 조금의 오차라도 있으면 결말이 틀어져버려서 안되니까.
김우진이 이런 노선이다보니 정민사내도 매우 흥미로운데... 대본수정씬에서 모자 푹 눌러쓰고 대본에만 집중해. 나즈막히 말할 때 김우진 또 다른 내면의 소리처럼 보였음. 우관여에서 우진이 책상에 앉아서 구멍난 대본 살펴보는것도 좀 무서웠어. 다른 이유가 있잖아? 이렇게 우진이한테 속삭이는거 같았음. 그것도 김우진은 겁에 떨며 서있고 김우진 책상에 여유롭게 앉아서. 우진이 자리를 빼앗으려는 내면의 또다른 우진이 같았달까.......... 작싱클?(아님)
그랬는데 결말에서 이 모든게 천재극작가 김우진의 설계였구나(!)를 알게됐는데 죽비맆 마지막에서 웃으면서 퇴장하는 정민사내를 보니까........ 또ㅋㅋㅋㅋㅋㅋㅋ 뛰는 김우진 위에 나는 사내를 보는거 같았음^^!... 김우진이 사내를 속이려고 결말종이를 바꿔치기 했지만 그것까지 예상한거 같기도 했음. 언젠가 우진이 찾아가서 잘 지냈어? 하겠지 또. 김정민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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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근데 김정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정민사내 진짜 너무 좋아서 이게 사람 기억잌ㅋㅋㅋㅋㅋㅋ 무서운게 내 시선이 알아서 김정민 나올 곳에 가 있더라고^^! 죽비에서 정적주고 토토로 웃음 짓는건 말모고 넘버 1926년에서 미끄러지듯 스윽 문으로 들어오는거까지 보고 넘나 여전해서 좋았다. 봐라! 내 핏자국을!!! 돜ㅋㅋㅋㅋㅋㅋㅋ 쟈켓 활짝 열어제끼고 도찬 그림자 연출에서도 쟈켓 펄럭이는것도 그렇고ㅠㅠㅠㅠㅠㅠㅠㅠ 머야 사찬 오픈런하고 있었어?!(존나)
김우진 등장 빨간점 말해 뭐하구요? 연심덕 가만히 쳐다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뽀쪽해놓고 스미마셍 하는거 미치셨습니까??? 카와이하다 카와이해. 사내의 제안에서 김정 둘이 같이 동작 맞추던것도 으악 나 모르게 어디서 사찬 오픈런하고 있었냐고 어??? 어?!?!?!? 부숴져라 부르는 김우진 저바다 너무ㅠㅠㅠㅠㅠㅠㅠ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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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관여에서 김우진이 좀 취한사람 처럼 말 끝을 늘이면서 말하더라고. 술에 취했는지 담배에 취했는지. 그렇게 흘리듯 말하다 명운이의 선택받은 사람들이란 말에 각성된듯. 그때부터 말도 또박또박하더니 대본에 담뱃불 지짐. 얼마나 세게 지졌는지 정민사내가 구멍뚫린 대본 쳐다보는데 연기가 폴폴 나더라. 의자 우당탕탕하고 김우진이 총 쏘고 정민사내가 순식간에 총 뺏어서 자기 관자놀이에 대더라. 보통 우진이들이 총 맞았나? 확인하고 난 후에 우진이들 조롱타임()이 시작되는데 정민사내는 그럴 시간도 없다는듯 숙인 허리 바로 피더니 뚜벅뚜벅 걸어가서 바로 총 뺏어서 자기한테 겨눠서 ???..??!???!?!!?! 이런 느낌이었음; 우진이가 뭘 반응하기도 전에 바로 뺏어서 자기 머리에 겨누니까 상황파악 덜 된 우진이를 더 놀린거 같음. 김우진도 사내 나가기 전인데도 으아아아악 소리치고.
정민사내가 결말은 내가쓰지 하고 보란듯 종이 구겨서 위에서 바닥으로 툭, 떨어트렸는데 완벽한 결말에서도 심덕이 앞에서도 똑같이 하더라. 아니 그리고 결말종이를 넘나 대놓고 두번이나 즈려밟아서 몰라야하는데...? 사내는 몰라야하는데??? 어허??? 그렇게 즈려밟고 다른 종이 구겨서 툭 떨어트려가지고 진짜 사내는 다 알아. 모르는게 없어 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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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날 보고 나와서 뭔가... 되게 글루미하네 느꼈거든. 셋 다 시대의 어두운 면만 모아놓은 사람들 같았는데 연심덕이 특히 그래보였음.
26년의 심덕은 낡고 지칠 수 밖에 없다지만 연심덕은 21년도에도 어딘가 지쳐보였어. 도찬에서 '자유'를 말할 때 꿈에 젖어 말하고 백년도 더 걸리겠네. 하고 뒤돌아 가지 않고 가만히 서서 먼 허공을 바라보는데 백년 후에도 그런 날이 있을까. 그런 눈빛으로 있더라고. 누구보다 자유를 꿈꾸지만 현상황에서 절대 이뤄질 수 없는 꿈이라 더 비참해하는거 같았음. 21년도에 이미 체념하고 외로워하는 연심덕인데 26년도의 연심덕은 얼마나 더 낡았겠어. 고국에서 노래할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그것마저 꺾이고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 꿈을 줬던 그 남자는 자기를 떠나고. 그래서 26년도 연심덕의 발걸음엔 많은 고민이 보여. 김우진을 믿어도 될까? 한명운은 답이 아닌걸 이미 알고 있을듯ㅎ 내 자유를 위해 배에 올라타는게 맞는걸까. 그 많은 생각과 고민의 답을 완벽한 결말에서 보여줘. 내 운명은 내가 선택해.
한명운은 이미 답이 아닌걸 알아. 왜냐면 연심덕이 사내를 조올라 싫어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운이가 얼굴 좀 만지거나 텐션 올리려하면 손 잡고 아닌척 바로 떼어냄. 딱 선을 긋고 사내를 계속 밀어내서 아니 5년간 명운이랑 대체 어케 살앗대? 싶긴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심덕이 명운이 싫어하는 티를 내고 정민사내도 그걸 알고 있음^^! 정민사내는 인생중 자길 이렇게 거절한 적이 처음인듯ㅋㅋㅋㅋㅋㅋ 진짜 그간 만났던 사람이랑 달라서 심덕이한테 더 매달린듯^^ 날 이렇게 대한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존나) 물새서도 시간이다가와에서도 계속 심덕이만 보더라. 자기 계획에 쉽게 따라와주지 않는 심덕이를 어떻게하면 끌여들일지. 그래서 처음엔 심덕이한테 마음이 있는건가 아리까리했음. 물새서 나갈때까지 심덕이한테서 눈을 안떼서. 정민사내는 심덕이한테 박차를 가하면서 완벽한 결말을 만들어내고 연심덕은 우진이가 쓴 결말과 사내의 행동을 보고 결말을 선택해. 역시 이 새끼는 아니었다^^!!!!
완벽한 결말은 사내의 입장에서 푸는 넘버라 생각했는데 연정 보니까 심덕이한테도 완벽한 결말이었겠구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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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사내가 심덕이한테 공을 들였는데 실패함. 근데 위에도 썼듯, 정민사내는 그것도 예상한거 같앗어. 나즈막히 칙쇼, 외치는데 그럴 줄 알았다. 결국 네가 다른 선택을 했구나. 그래서 총 맞고도 갑판 난간에 여유롭게 팔 걸치고 둘을 쳐다 봄. 그렇게 까지해서 얻고 싶은게 대체 뭐야? 벗어나겠다고 몸부림쳤지만 그것도 내 계획중 일부였는데. 어차피 죽어나갈 운명 플랜A에서 깔끔하게 죽으면 좋을텐데.
갑판에서 김우진이 망루향해 총 쏘고 조명 꺼졌는데 어둠 속에 서서 우진심덕 보던 정민사내 미쳤습니까? 그래서 김우진이랑 연심덕도 분명 총을 쐈는데 맞았는지 헛나갔는지 분간 안되게 안개처럼 서있는 정민사내를 계속 쳐다봄. 사찬에서 연심덕 총잡는 자세가 아주 각잡혀있다고; 역시 총을 잡아야하는 최여누다 했는데 갑판에서 김우진도 같은 자세로 사내 겨눠서 역시(?) 부창부수다(ㅈ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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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이세없에서도 허리 굽혀서 연심덕이랑 눈높이 맞추더니 사찬 전에도 연심덕이 총 내리니까 한걸음에 달려가서 연심덕 끌어안음. 비주얼적으로 보기 좋다(?) 안그래도 쪼꼬만 연심덕과 건장한 김우진 좋네요. 정민사내까지 길쭉한데 사이에서 쪼꼬미한데 지지 않는 불주먹 연심덕.
아 최여누 도쿄찬가에서 모두가 인간이라 부르짓는 고~옷! 포인트 줘서 부르더라 세상에 귀여워ㅠㅠㅠㅠㅠㅠ 최연우ㅠㅠㅠ!!! 사내랑 왈츠 끝나고 손 빼야하는데 안빼주니까 앉았다가 일어나곸ㅋㅋㅋㅋㅋㅋ 정민사내가 음흉하게 생긴것도, 하니까 알면됐어^^ 함ㅋㅋㅋㅋㅋㅋ 아 심덕이가 이때부터 명운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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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공연이 중반까진 좀 ???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아있었는데 결말까지 보고 나니까 뒤늦게 퍼즐이 딱딱 맞춰진 기분이 들었음. 그래서 ㅇ0ㅇ~!!!!!!!!!! 그랬구나!!!!!!!!!!!!!! 그랬던거엿어!!!!!... 이러고 보고옴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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