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28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워크맨7번. 파도소리와 심장소리. 철썩, 처얼썩.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가 심장박동처럼 느껴졌다. 두 소리가 하나의 소리처럼 느껴졌고, 그 순간 시몽은 수평선과 평행으로 서서 살아있음을 느꼈겟지. KING OF THE WAVES!!! 암전속에서 커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몽이 느꼈을 감정을 느낌과 동시에......... 여전히 여전히 파도가 날 집어 삼킬거 같아 무서웠다() 여전히. 처음엔 생명력을 느끼다가 암전되고 커지는 소리에 무서웠다. 여전히 무서웠어.

근데 시몽도 이 소리를... 손으로 페달을 하고 때가 오기 전까지 파도소리를 들었을꺼 아냐. 귓가에서 계속 철썩 거리는 소리를 들었겠지. 파도에 삼켜질 수도 있단 생각을 하면서도 맞서 오른거잖아.

첫 장면, 그리고 줄리엣과 함께 한 시몽. 지현배우가 표현하는 시몽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을지 짐작이 갔다. 자첫땐 시몽의 삶을 존중하는 느낌이었다면 자둘땐 '시몽'에 대해 더 집중했다. 활동적인, 생기있는. 삶을 사랑했던 사람. 시몽의 블랙박스가 클레어의 몸 속에서 다시 뛰기 시작할때 클레어도 파도소리를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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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개잘할거 예상은 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잘하고 멋있고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김지현이 잘하는거 다 모아놨어ㅠㅠㅠㅠㅠㅠㅠ 시몽 랭브르의 심장. 암전 속에서 지현배우 목소리가 들리는데 첫 대사부터 이미 좋음. 미묘하게 다른 억양과 말투가 그냥 김지현인데 김지현이어서 너무 좋음.(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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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팡이랑 션은 지현배우 목소리가 맞나 계속 생각함. 이 목소리가 김지현이라구우...??????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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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극 중 인물 중 토마가 제일 좋았는데 여전히 토마가 제일 좋다. 션과 마리안을 바라보는 진중한 눈빛. 션이 흥분해서 말투가 거칠어 질 때 가만히 손바닥을 내밀어서 진정시키는 손짓. 상대방을 깊이 이해한다는 눈빛. 하지만 그럼에도 거부의사를 밝힌다면 그것또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수긍. 그리고 잠깐 노래 부르는 목소리가 또 너무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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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델리아가 다른 누군가를 살리는 수술이 맞는건지 의문을 가지다 수술이 진행되고 점점 자신이 이 곳에 있는게 맞다는걸 느꼈을 때. 가운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멋있고 수술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제 몫을 하고 있다고.

초반에 꼬르델리아가 남친이랑 만나서 진짜,진짜,진짜. 끝낼꺼야 그럴꺼야. 그리고 머리칼 넘겨주는 손짓에 알거든? 알거든? 나 이거 알거든? 아는데! 아는데! 하고 넘어간 순간ㅋㅋㅋㅋㅋㅋㅋ 머리론 이해하는데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그 순간을 너무 잘 표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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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질리오 택시타서 초조한듯 발 떨어서 발 끝 바닥이랑 딱딱딱딱 부딪힘. 과거 이력? 장학생? 이야기하고 아 제 손이랑 발이 잘생겼다구요? 하하하 하면서 손으로 얼굴 가리면서 손 자랑하는거 참나 이랬는뎈ㅋㅋㅋㅋㅋㅋ ㅇㅈ합니다. 잘생김. 매우 잘생김.

트리비르질리오는 야망! 쾌남! 이딸리아 남자! 이런 느낌이었는데 지현비르질리오는 야망!도 있지만 두루두루 잘 지내는 인싸?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음ㅋㅋㅋ 서술자에 따라 캐릭터 이미지도 확확 바뀌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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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마리안의 심리묘사가 어어엄청 자세하게 되어있더라. 마리아가 몇번을 지나갔을 네모난 병원 복도, 형광등 불빛까지 묘사가 되어있어서 극을 다시 보니 마리안이 넋을 놓고 지나갔을 그 복도가 눈에 그려졌다. 카페에 도착해서 메뉴판도 보지 않고 정신없이 진을 시켰을 마리안의 모습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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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인물이었다가, 그 인물을 바라보는 서술자였다가 다시 극 중 인물로 바뀌는게 버튼온오프가 아니고 물감을 머금은 종이마냥 그라데이션으로 바뀌어서 좋았다. 눈빛이랑 손짓, 몸짓이 다른 인물로 스며드는 느낌. 서술자였다가 책상 앞으로 오니 레볼로 바뀌어있는 그런 순간들이 좋았다. 그리고 지현 서술자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트리로 봤을 땐 서술자는 말 그대로 객관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서술자였는데 지현배우는 서술자의 감정이? 살짝 들어간거 같았음. 즐거움, 안타까움, 긴박함. 한발짝 가까이 가서  인물들을 바라보는 서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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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막공하고 시간별로 트윗 올리는거보고 역시 제작사 과몰입은 못이긴다 했는데 로비에 파도영상&소리 틀어놓은 일다 과몰입은 못이긴다 못이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