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 시데레우스
나는 객석에만 앉아있기만 했는데 보고 나오면 왜 자꾸 내가 벅차오를까
초연 자첫자막하고 웃고졸다울고 나온 기억밖에 없는데 재연은 무슨일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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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각자의 인물들이 서로한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 관계성이 너무 좋다.
처음 케플러는 갈릴레오한테 '상상'이라는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줘. 둘이 같이 연구를 시작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다 갈릴레오가 이단이란 소문이 돌아. 케플러는 살아있어야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다며 갈릴레오한테 도망치자고 해. 눈 앞에 진실을 두고 어떻게 도망치냐는 갈릴레오는 혼자 모든걸 짊어지기로 하고 교황청으로 가.
갈릴레오한테 도망치자고 말한 케플러는 마리아를 만나. 마리아가 말하지. 당신들은 왜 거짓말 하지 않냐고. 그냥 아니라고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그 말에 케플러는 갈릴레오의 말을 떠올려. 이걸 어떻게 거짓이라고 말해. 마리아한테 망원경을 본 적이 있냐고 말하지. 마리아는 믿지 않는다 하지. 진실을 알았으니 알기 이전으론 절대 돌아갈 수 없어요. 케플러가 떠나고 남겨진 마리아는 케플러와 자신이 읽었던 시데레우스눈치우스 서문을 떠올리며 망원경 앞에 서. 그리고 망원경 너머에 별을 보게 돼.
교황청에서 돌아온 갈릴레오는 마리아에게 왜그랬냐고 묻고 마리아는 짧게 답하지. 아버지의 책을 봤어요.
별의 소식을 받는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케플러가 갈릴레오에게.
갈리레오가 케플러에게, 케플러가 마리아에게.
마지막으로 마리아가 다시 갈릴레오에게.
이런 관계성 앞에서 어떻게ㅠㅠㅠㅠㅠㅠㅠ 안 벅차오를 수 있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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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시작에서 신의 뜻에 복종? 하겠다던 마리아가 마지막에 신은 답을 정해주지 않았다고 바뀌는 수미상관 깨달아서 혼자 머리깸. 그리고 망원경 보러오라는 갈릴레오의 편지에 답장 안했다했는데 나중에 아버지 책 읽었다하고 망원경 봤다하니 갈릴레오가 안울겠냐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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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잘있거라 내 오래된 꿈들이어 민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중간에 별들 보며 잘 있거라~! 이거 대사로 치는건 반칙 아닙니까?
성릴은 K-갈릴(feat.이탈리아말은 끝까지 들어봐야지)이고 유교맨이라(feat.내가 너보다 7살이 더 많아) 안그럴거 같은데 꼬장꼬장하고 과학자로써의 자부심을 크면서도 실패에 대해 많이 두려워해. 다시 밑바닥으로 떨어지는게 많이 무서워. 그래서 케플러한테 화형당하는거 상상해보라며 말리는데 궁금하니까요, 란 한마디에 두려움 뒤에 숨었던 과학자의 호기심이 다시 고개를 들지. 시간이 갈 수록 '과학자' 갈릴레5 갈릴레2 성릴의 모습이 많이 보여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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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가 과학자면서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대서 읭? 했는데... 시데 볼 수록 갈릴레오가 기독교 신자였기에 더 우주를 궁금해하지 않았나 싶음. 성경과 다른 자연현상. 왜 '신'은 자연을, 우주를 이렇게 만들어놨을까란 궁금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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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답을 정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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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찾아가며 아버지와도 화해한 찬민마리아 좋았다. 찬민마리아는 어렸을 적 저녁만 되면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더 커보였어. 수녀원으로 간다했을 때도 감정을 꾹 참는 모습이었거든. 그래서 초반에 '수녀'의 입장에서 부인하는거보다 갈릴레오데 대한 '미움'이 더 커서 갈릴레오를 부인하는거 같았어. 미움이란 감정을 이단이란 포장지로 감싸고 있었지. 그러다 시데레우스눈치우스를 읽고 포장지가 벗겨지면서 갈릴레오에 대한 감정을 직면한거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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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플러는 찐.....찐찐 너드 과학자(?)같았다. 약을 못파는데 이유가 있지. 왜냐면 기플러는 과학말곤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중간에 조명 꺼져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하~~!!!!!!!!!! 전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릴도 그래서 뭘 가져왔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다가 현웃터져서 안되겠는지 자 한 번 웃고 가지!!! 하하하하하하(복식웃음) 하고 다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첨부텈ㅋㅋㅋㅋㅋㅋ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플러 망원경 두고 오고... 망원경이... 망원경이 없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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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믿고 있는 진실이 무너졌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건가, 라는 이야기를 마리아를 통해서만 한다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처음은 갈릴레오고, 그 다음은 마리아, 그리고 마지막엔 케플러를 통해서도 이야기하더라. 우주의 신비가 틀릴 수 도 있다는걸 케플러는 처음에 믿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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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데... 오슷내주세요 아니면 대본집. 아니면 둘 다...!(?)
랑댚 할 수 있지~? 그으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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