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 라스트세션
11일날 본 걸 이제서야 쓴....DA............
근 한달간 관극 안하다가 하니까 후기 쓰는것도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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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있다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만들어 놨을까?
프랑켄 빅터의 대사. 인간을 만들고 세계를 만든 신이 있다면 인간들이 서로를 죽이고 헐뜯는 이 세상을 가만히 놔뒀을까. 신은 그저 관조자일 뿐이지. 이 세계를 창조했으나 인간의 생사엔 끼어들지 않고 자신이 만든 피조물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나가는지 지켜만 보는 관조자.
나는 종교는 없지만 쨌든 신은 있다고 믿는 편이라(진화론 창조론의 신, 성경에서의 하느님말고 그냥 신.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의 하늘이나, 소원을 빌 때의 대상이나 그런 신. 무론 연뮤신님도 믿숩니다(?)) 이 날은 프로이트의 의견에 많이 공감됐다. 물론 팔랑귀라 루이스의 말에도 팔랑했지만^^! 그렇다고 루이스 입장이 되진 않았다. 오히려 루이스의 말이 프로이트의 말에 더 무게를 실어줬을 뿐. 그리고 유독 이 날 따라 프로이트가 하는 말 한마디한마디에 더 공감가고 고개를 끄덕끄덕함. 신이 고작 선악과, 사과 하나 먹었다고 인간을 벌 줘? 왜 인간이 선과 악을 알게 되는게 두렵지? 선과 악을 알고 다른걸 알게 됨으로써 자신들의 권위가 무너지는게 두려웠나? 신이 너무 쪼잔한거 아냐? 아니 먹지 말라고 했으면 눈 앞에 두지나 말던가. 신이 뭐 이래? 그래놓고 모든게 신의 뜻이야? 그래서 프로이트의 구강암이 하느님의 축복인가? 그럼 할렐루야, 드디어 하느님 곁으로 가는구나! 하고 좋아하겠냐고. 뭐가 맨날 하느님의 뜻이고 의도한대로야. 인간의 적은 인간이 맞고 모든건 인간이 인간이기에! 벌어난 일들이다. 극 중에서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겪었던, 또 앞으로 겪을 전쟁도.
그렇게 프로이트한테 파워 이입해서 이 모든 악행, 선함, 전쟁 모든것이 너의 선택~~~(feat.더뎁) 이러면서 극을 보다가... 수송기를 확인하는 루이스의 모습과 떠나기 전 죄송하다고 말하는 루이스의 말을 듣고 또 생각이 달라졌다.(팔랑)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프로이트한테 죄송하다고 말한 루이스. 자신의 믿음을 매번 부숴버리는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고 더욱 더 노력한다는 말을 들으니 사이렌 소리에도 프로이트를 챙기는 루이스의 모습이 생각났다. 석루이스는 서재에 들어온 이후 철근이 박힌 심장부근을 습관처럼 만져. 심장근처에 박힌 철근처럼 전쟁의 트라우마가 그의 삶에 얼마나 깊게 박혀있는지 보여지지. 그런 사람이 사이렌 소리에 그 자리에 바로 주저 앉아도 프로이트를 챙기며, 전투기 소리에 굳어버린 몸을 겨우 움직여 창밖을 확인하지. 루이스는 하느님이 말한 선함을 실천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더라. 평범한 사람들 속에 있는 하느님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신자.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의문을 가지고 탐구하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루이스여서 그래, 저런 사람이면. 저런 사람이 신자면 괜찮지 않을까 싶고...? 마치라잌 프로이트가 마지막에 음악을 들으며 생각했던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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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국교가 기독교고, 그 신앙이 일상생활 깊숙한 곳까지 자리 잡은 유우럽에서 무신론을 주장한 프로이트. 어떤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선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는 루이스 말처럼 프로이트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기 위해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 말에 프로이트는 유니콘으로 맞받아치고, 누구보다 열심히 성경공부한건 루이스겠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자신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사람들과 맞서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연구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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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부정에 대해 말하는 루이스 말은 계속 머릿 속에 남는다.
ㅇ0ㅇ............ 루이스한테 설득 된거 아냐?(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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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첫을 구쌤으로 해서.. 아무래도 구프로이트 본체 연세(?)랑 극 중 프로이트 나이랑 비슷해서 이미지 찰떡이라고 생각하고 보다가 자둘에 명렬쌤으로 보니까 ㅇ0ㅇ........... 명렬쌤이... 생각보다......... 키가........... 크시다.....?! 등도 굽고 걸음걸이도 노쇠한 프로이트 같긴 한데 그 피지컬이 숨겨진다고 숨겨지는게 아니잖아욧. 다리길이가..! 어깨가...!
안나 전화 받을 때 마다 응 안나~^^* 하고 목소리 인자해지는거 넘 귀여우셨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떼잉하고 전화 받다가 안나인거 알고 얼굴 표정도 풀려서 안나~ 하는거 넘나 귀여우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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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옵 막공이라 무인 짧게 했는데 자신의 신념과 맞는 캐릭터를 하게 되서 너무 기쁘고, 기적같은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게 되서, 또 기적같은 관객분들을 만나게 되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원래 라스트세션 표 몇 개 더 잡아놨었는데ㅠㅠㅠㅠㅠ 못해도 자셋 이상 하고 싶었는데^^......................................(할말하않) 덕분에 한달동안 관극 못하고 고오오맙다. 라스트세션 대본집 가지고 재연 와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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