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7 펀홈
1. 얼마전에 친구랑 만나서 아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빠는 왜 그럴까.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그런 고민을 했었다. 원론적인 궁금증. 먹고 살기 바쁜 시대를 보내서, 격동의(?) 시대를 보내서, 그 나잇대에 그 시간을 보내서. 이런저런 이야길 했는데도 답은 없이 그냥 왜 그럴까. 하고 둘 다 의문만 가진 채 이야기를 끝냈었다.
극 중 앨리스도, 과거를 회상하면서 왜 아빠는 그랬을까, 계속 의문을 가진다. 어릴 때는 몰랐던게 지나고 나서 보니 자신은 아빠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떠오르는 여러 기억 속에 아빠를 끄집어 내서 생각해보지만 답이 나오진 않았다. 그저 그 때 아빠한테 말을 더 걸어볼껄, 이해해 볼 껄.
앨리스의 시선이 후회가 묻어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브루스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변명을 하진 않았다. 그냥 있었던 일을 보여주고 어릴 때 자신을 몰랐던게 지금 보니 그랬었구나를 알게 되며 거기에서 오는 후회였지 브루스를 포장하려는 느낌은 없었는데 문제는(?) 객석에 앉은 '내'가 보는 시선이었다. 모든걸 알고 보는 내 시선에서, 아니 모든 사람의 시선에선 브루스는 개새끼가 맞다.
그 당시 시대에 함부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힐 수 없었지. 하지만 그래서 브루스가 그걸 정말 꼭꼭 숨기고 살았나? 그가 정말 '클로짓'게이였나? 결혼해서 아이 셋 낳아, 정원사와 집 안에서 섹스해, 밤마다 나가고, 심지어 미성년자까지 건들였어. 근데 주변사람들은 다 아는데 왜 너만(헬렌) 그러냐고 해. 이이이이이게 클로짓게이인가요? 내가 아는 클로짓게이 뜻이 다른가? 그래놓고 반동작용때문인지 완벽한 가정을 이뤄야한다는 강박이 있지. 앨리슨한테 나는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거고 네 마음대로하라며 책임전가도해???? 이게 가스라이팅이 아니면 뭔가요. 이 새끼가 그래놓고 완벽한가정???? 브루스 이 개새끼야!!!!! 브루스가 개새끼가 아니면 뭔데!!!!!!!!
이러다보니 극에서 앨리스의 시선이랑 나의 감정이 혼선을 빚음... 브루스소새끼개새끼하고 극장 나왔다가 다시 생각해보면 브루스는 개새끼인게 맞지만 앨리슨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였지? 그게 앨리슨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지? 앨리슨은 왜 자전적 만화를 그리려했지? 하고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 나쁜 아빠였지만 어찌됐든 나는 아빠의 영향을 받아 자랐고 아빠와 나는 가까워질 수 없는 평행선 관계였다고.
1-1. 약간 다른 이야기로 친구랑 그 이야기를 하고 집에가서 친구가 보내준 유툽 영상이 있음. 정신의학과 의사인 두 형제가 나와서 이야기한 유툽인데 거기서 아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질문에 이해할 필요도 없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고 그냥 저 사람은 그렇게 늙은 사람이구나 생각하면 된다는 해답을 줬는데 앨리슨도 그렇게 생각한거 아닐까. 브루스는 그저 그냥 그런 사람이었다고.
2. 43세의 앨리슨은 계속 관찰자 역할로 있는건가? 사건은 9세, 19세 앨리스가 풀어가고 43세의 앨리스는 과거를 보는 관찰자로서 역할이 다인가 했는데 텔레폰와이어에선 43세의 앨리슨이 나오더라.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게 아닌 현재의 내가 그 자리에 앉아서 그 때 말하고 싶었던, 지금 생각하니 그 때 말해야했었던 이야기를 19세의 앨리슨 입을 빌어 말하고자 하는데 결국 말하지 못해.
3. 안내방송부터 딕션 또박또박한 가은이. 펀홈에서 헤드벵잉 하는ㄱ ㅏ은이 너무 귀엽고ㅠㅠㅠㅠㅠㅠ 아흑. 딕션 또박또박하고 드레스 입기 싫다고 내다 던지고 열-쇠-고-리 이 넘버 너무 좋아. 그 당시 첫 눈에 반한 9세 앨리슨의 심정이 너무 잘 와닿고 넘버 부르는 가은앨리스 눈이 너무 초롱초롱해ㅠㅠㅠㅠㅠ
4.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랑한 이지수!!!!!!!!!!!!
팬티바람으로 내 전공은 조앤~ 하는거 너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그 나잇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사랑에 빠져서 눈에 아무것도0 안보이고 집에와서 좋다고 오두방정 뛰는 10대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어ㅓㅓㅓ
아니 근데 찐으로 바지 벗을 줄 몰랐어서.......... 내 전공은 조앤~ 할 동안 내내 팬티바람으로 있을줄 몰랐네... 중간에 옷 입을 줄 알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내 그렇게 있어서 흐린눈 함. 옷 입는것도 까먹고 방방 뛰는거 딱 그 나잇대 같아서 귀엽고 좋은데 내 안에 유교걸이 튀어나온단 말이에욧
5. 얼마전까지 댕댕거리는 섭남자를 보고 왔는데 여기 왠 꼰대 아저씨가 있네. 신기하다. 진짜 나이 먹은 아저씨로 보여서. 그 와중에 피지컬은 또 좋아서 중앙통로로 퇴장할때마다 등짝이 너무 잘.......생...겼...........ㄷ..........ㅏ....아...앜!!!!!!!!! 성두섭!!!!!!!!!!! 섭시 등짝이 미래다
6. 43세 앨리슨이 19살의 자신을 보며 똑같이 창피해, 라고 하거나 일기 보면서 재밌어 하는거 보면 참 사람이 참 한결같다 싶기도 하고ㅎ 과거의 나야 왜그랬냐아 하고 머리 쥐뜯는것도 귀엽곸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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