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 렁스

2020. 6. 8. 17:10

렁스 / 성두섭 곽선영

 

-오늘도 트위터에 쓴거 끌어옴+족굼 수정+덧붙임

스토리 진행에 따른 의식의 흐름

 

 

1. 환경은 이용당했다...!

 

2. 나는 지구에서 가장 유해한 생명체가 인간이란 생각을 하는 새럼이기에 처어음 여자의 고개를 머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였다. 그렇다고 지구를 위해 자살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란 소리에 동의하면서도 나 또한 인간이기에 그래도 그건 좀 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존나) 하여간 여자는 우리가 좋은사람일까? 의문을 가지고 남자는 우리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가지고 싶어한다.

 

 

3. 임신과 육아 이야기에 ㅁㅈㅁㅈ 임신이 쉬운 줄 알아?! 하고 격한 공감을 했다가 자기가 임신했음 좋겠다는 남자의 말에 않이 그니까요 조물주새끼는 왜 여자한테만 자궁을 줬지? 남녀 번갈아가며 임신하면 을마나 평등하고 좋게요 그럼 경단녀 이딴말도 안생겼겠지. 게다가 생각해보니 꽉은 아이가 있고, 임신때문에 15사찬 2차팀에서 하차했던 일이 있어서 괜히 나 혼자 더 크게 다가왔다. 내가 겪은 일이 아니었음에도.

 

 

4.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남자아이 세 명을 키우는 언니한테 저는 저같은 자식 낳을까봐 무서워서 애 못 낳겠어요.(그 전에 겨론생각이 없지만ㅎ) 그랬더니 언니가 막 웃었다. 자기는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해봤다며 임신출산육아는 누구나 다 처음 겪는 일인데 이 아이가 어떻게 클지 어떻게 아냐고. 다 처음이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했다. 세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언니오 다르게 여자는 처음이기에 무서웠겠지. 지구의 환경이 어떠느니 저쩌느니 일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품고 있다는 말은 무서운데 무섭지 않아 보이려 핑계를 대려고 한 말이었겠지. 

 

 

5. 아이 신발을 보고, 방을 꾸미며 막연히 생각했던게 현실로 다가오니까 무서우면서도 마음을 잡았는데 더 큰 걱정을 맞이하기도 전에 아이가 먼저 떠났다. 

유산을 한 후 두 사람을 보는데 둘 다 불쌍해서 어쩌냐... 안쓰러웠다. 남자는 자신이 아이를 원했기에 이런 상황이 온거라 생각했겠지. 여자도 어렵게 마음 먹은 일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고. 괜찮은척 했지만 괜찮지 않아서 두 사람에게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상처 받았을테니까. 서로가 보듬으면서 괜찮아 괜찮아 하고 지내면 좀 더 회복이 빨랐을텐데 두 사람 다 말을 하지 않아서 자신의 상처를 먼저 치유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어. 그래그래 지금 서로의 상처를 볼 여유가 으디있겠어ㅠ 두 사람 다 안타까워하며 보는데 남자가 키스했다고 말하는 순간

 

아니 저 개새끼가...?

않이 지금 집에 아이를 유산한 연인이(둘이 아직 겨론을 안해서. 아니 근데 왜 겨론을 안해?!?!?!?! 겨론도 안하고 섹스할꺼면 콘돔을 끼라거!!!! 책임을 지지 않을거면 책임질 일을 만들지 말라거!!! -K-유고걸-)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데 뭐? 뭐어??????? 키스를 했어어어???? ㅎㅏ나 저새끼가???

 

 

6. 남자의 독백에서 네가 말을 하면 자긴 아무생각도 하지 못하고 멈춰있게 된다는 걸 듣고 유산해서 울고 있는 아내를 보는 남자를 보니...아 저 사람 또 고장났네. 자기도 놀라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굳은게 보이는거야. 빤니 입닫고 팔벌려서 안아줘야지ㅠㅠㅠ 그래서 남자도, 여자도 짠했는데 남자새끼야........ 여자 만큼 남자도 위태롭고 불안했겠지. 그래도. 그래도 말이에요. 어??????? 어?????????!?!?!?!

 

 

7.

 

글쎄 아주 오랜만에 뭔가 명확해진 기분이라서?
나한테 뭐가 필요한지 말 못 해서 미안해 나도 몰랐어
아니다 나 알아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인내심을 갖고 날 바라봐주길 원했어
네가 나보다 용기 있고 네 감정보다 내 감정들을 먼저 생각해 주길 원했어
이번만큼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네가 먼저 알아서 해 주길 원했어
유산한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 보길 원했어
나에게 극복하려는 감정들이 있다는 걸 알아주길 원했어
이 끔찍한 소용돌이에 너를 끌어들이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원했어


마지막으로 키스 하지 않길 바랬어 다른 사람과는
이게 다야
애가 없어서 다행이다

 

 

8. 출산을 하고 그 전과 다르게 뭔가 성장하면서 이야기가 끝날 줄 알았는데 정말 예상도 못하게 여자가 유산을 했고, 그 이후 서로 각자의 삶을 사는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다. 근데 다시... 다시 만나네? 여자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같이 가잔 이야기에 남자가 반색을 하며 좋아하길래 둘이 다시 이어지나? 했다.

 

 

9. 남자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산거 같아서 요샌 생각을 안한다는 말에 그래... 우주의 먼지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사는게 아닌가 싶다.... 아니 근데!!(책상침)

 

 

10. 다시 돌아와서^^

 

그리고 너 봐서.


남자의 이 대사에 두 사람 사이에 정적이 흐름. 와ㅏㅏㅏ 그 정적 뭐냐. 그 텐션 몬대요. 둘이 키스라도 할 줄 알았는데 긴 정적이 끝나니 이미 한바탕 한 뒤였고 여자가 나는 키스할 남자도 없더라 하는 말에 웃으며 다시 이어지나했는데 남자가 약혼했다는 말에

 

 

아니 저 개새끼가...?222222222

 

 

11. 아니 이 새끼는 키스도 해 섹스도 해. 아주? 어? 인생이 쉽지? 쉬워? 어?!?!?!?! 쉽냐!!!!!!!!!!!!!! 오ㅏ 아니 알면서 여지는 왜 주는데 반색은 왜핸는데 같이 있어서. 라는 말은 왜 핸는데!!!!!!!!!!!!! 아ㅏㅏㅏㅏㅏㅏ!!!!

 

 

이게 창작이 아니고 라이센스인데 동서양 막론하고 남자새끼들 다 똑같구만. 현실고증 오진자 진짜

 

 

 

12. 이러고 남자새끼 욕을 욕을 하다가 여자가 다시 남자를 찾아가고 둘이 언쟁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생각이 좀 바뀜. 

남자의 약혼녀가 그런 취급 받을 사람 아니라는데 여자 혼자 계속 전화로 이야기하라 하고 그러는게 강압적으로 느껴지는거야. 그리고 남자가 하는 말을 듣질 않지. 그제서야 둘은 계속 대화를 한다지만 대화다운 대화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는걸 깨달음.

그 전부터 우리 대화하고 있는거야란 말이 나올때마다 둘이 '대화'란 단어에 집착하고 있다고 느껴지긴 했는데 저 장면에서 확 와닿더라. 이케아에서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자기가 지금부터 큰 소리로 생각할테니 아무런 말도 하지말라 해. 근데 상황이 바뀌고 남자가 말을 하는데 여자는 계속 끼어들어. 남자에게 하지말라는 행동을 여자는 계속 해. 강압적으로. 여자도 결국 좋은 사람은 아니구나. 남자나 여자나 똑같구나. 초반에 임신출산 이 이야기라 내가 너무 여자입장에서 봤구나 싶었지. 

 

 

13. 그렇다고 약혼한 사람이 있는데 전애인이랑 잤단걸 옹호하는건 아입니다. 절대로. 네버에버(?)

 

 

14.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여자에게 맞는 사람은 남자고, 남자에게 맞는 사람은 여자였구나... 운명을 믿진 않지만 결국 서로 만날 운명이엇구나 싶음ㅎ

 

15. 

 

하하, 네가 그럴 줄 알았어 와 내가 널 예상할 수 있다니 너무 좋다 있잖아 난 항상 좋았어 그걸 어떻게 아냐면, 너랑 떨어져있으면 내 즐거움도 다 사라졌거든 근데 너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도 내 마음은 너무 편해 우리, 이 상황을 조금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게 어떨까? 우린 같이 있을 때 서로의 기분을 더럽게 만드는 재주가 있잖아? 그걸 피하도록 노력해보자 너도 나를 조금만 물고 늘어졌으면 좋겠고 나도 이제 진짜 어른처럼 성숙하게 행동할 거야

 

우리 나무를 심자 네가 그랬잖아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 갈거야 우린 산책도 할 거야 그리고 우린 숲을 만들거야.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작은 얼룩. 지구로 쏟아져나오길 기다리는 만 톤의 이산화탄소.
우리 세 사람

 

 

16. 첫 아이를 가지고 여자가 여기에 또 다른 누군가 있다는게 신기하지 않냐는 말에 남자가 약간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라고.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으면서, 그런건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거 같아. 그걸 보고 남자는 정말 막연히 아이가 갖고 싶다 생각했구나 싶음.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일은 증말 저어언혀 생각치도, 생각할 필요도 못 느낀^^ 그러다 마지막에 여자에게 이야기를 건네며 '세 사람'이라고 다시 말해. 처음과 다르게 이번에 남자는 진짜 아이를 맞을 준비가 됐구나.

 

 

17. 어쨌든, 사랑해

 

 

18. 이상하게 킬롤 보고 나온 느낌이다. 폴이 개새끼인건 맞는데 아니 근데 폴이요8ㅁ8!!! 이랬던 감상.

남자여자 둘 다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뭐 나조차도 좋은사람이 아닌데싶고... 그렇고... 그르타... 그래...

 

 

19. 팩트는(?) 섭시 너모 잘생겼고 평생 롤업한 청바지만 입어줬음 좋겠고 아니 신발 벗는데 진짜 섭시도 발 크다. 근데 아무리 발이라지만 너무 뼈밖에 없는거 아냐!?!?! 사람이 저렇게 말랐어ㅠ 꽉은 너모 이쁘고 멋지고 다한다. 객석 암전 후에 불이 켜지고 꽉이 너무 예뻤다. 스타일링도 너무 이뻐서 배기팬츠 살까, 잠깐 고민했다. 근데 저건 꽉이어서 이쁜거다. 내가 입으면 저 느낌 안나오지. 알지알지. 갑자기 격해져서 씨발!!!! 욕하는 꽉여자 좋았다(?) 왜 말이 없어? 이 대사 너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찬지뢰였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덕이처럼 치는 대사도 아니엇고 그냥 평범하게(?) 치는 대사였는데 듣자마자 사찬 생각남 꽉심덕8ㅁ8!!!!!

 

 

20. 무대 위 신발들은 지구에 남긴 작은 얼룩들을 뜻하는걸까.

 

 

20-1. 처음에는 편한 운동화를. 그 다음 남자는 정장구두를, 여자는 굽이 없는 편안한 신발을. 그리고 서로 감정적으로 치닫을땐 둘 다 맨발. 그리고 다시 만났을땐 슬립온을 신어. 그리고 작은 얼룩들 사이에 놓여진 아이 신발 하나.

 

 

21. 여자는 아는만큼 생각이 너무 많았다. 남자의 말처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지 않는게 편안하게 사는 일일지도 모르지. 그리고 좋은 사람이라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고. 지구를 위해서, 혹은 무언가 일을 할 때 이렇게 해야지 좋은 사람이라는 강박. 초반에 여자의 말에 막 공감하면서 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인간은 지구에 유해하다는 강박을 가지고 산게 아닌가 싶고... 그래서 여자에 더 이입하지 않았나 싶고...?

 

 

22. 결국 환경은 이용당했지만 무언가를 위한 '좋은 사람' 이란 강박에서 시작된 이야기였다.

 

처음에도 쓴 이야기지만, 인간이 지구에 제일 유해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나 또한 인간이기에. 분리수거를 하고, 플라스틱 안쓰려고 개인 빨대를 시켰음에도 가지고 다니는걸 맨날 깜박해서 결국 플라스틱 빨대를 쓰고(존나) 배달을 시켜서 쓰레기가 많이 나오게 하고!!! 에어컨을 키고!!!! 그렇게 살아가면서 그래도 안하는거 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아주 족굼의 노오오오력을 하고 있지만 나는 좋은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거든. 그래서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고민도 하지 않아. 왜냐면 나는 고민해봤자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는걸 알거든(대체)

 

근데 이 두사람은 좋은 사람은 무엇인가에 대해 강박을 가질 만큼 끊임없이 고민하고,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생각해.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완벽하게 좋은 사람일 수 있겠어. 지금보다 미래에는 아주 조금, 1%라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부딪히면서 살아가는거지. 렁스의 두 남녀는 그런 이야기를 말한다. 부딪히고 무너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한 인생 이야기를.

 

 

 

23.

 

그래도

남자새끼가

그러면

안됐다

(꾸준)

 

근데 욕해봤자 머해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 엔딩이 났는걸(?)

 

 

 

 

- 대사 출처

7번 : gall.dcinside.com/theaterM/2828349

15번 : gall.dcinside.com/theaterM/2828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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