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19 긴긴밤

2024. 11. 20. 16:39

 

 

 

공연 끝난지 한참됐는데도 여운에 잠겨서 후기 못쓰고 있다가 겨우 써낸 후기. 노든아 흰바위코뿔소야 펭귄아ㅠㅠㅠㅠㅠ

 

나는 겨론도 안했고 더구나 애도 없는데 아 무슨 내 애가 초등학교 입학하면 이런 기분일까 세상밖에 나갈 준비하는 아이를 보는 기분이 이런걸까 멋진 펭귄이 될 준비가 됐구나 등 떠밀어주는게 이런기분일까하면서 눈물 네갈래로 흘림(°̥̥̥̥̥̥̥̥-°̥̥̥̥̥̥̥̥ )

 


삶을 살아내고 있는 노든의 마지막 목표는 오로지 복수였을듯. 치쿠까지 떠나보내고 치코가 남긴 부탁을 들어주고 나면 자신의 첫친구이자 같은 코뿔소였던 앙가부를 죽인 인간들한테 복수하는걸 마음에 계속 새기고 있었을거야. 펭귄을 옆에서 보살피지만 치쿠의 부탁이라 들어주는것뿐... 계속 살아내고 혼자는 못한다는 펭귄의 투정에도 허허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넘기지. 자기는 펭귄을 바다에 데려다주면 바로 복수를 하러 갈꺼니까. 그러다 펭귄이 다쳤을때 그 때서야...  옆에서 쫑알거리던 이 작은 펭귄도 자신의 반짝이는 가족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자신의 모든 추억들을 담은 곳에서 가방을 꺼내 바다로 가라고. 갈 수 있고 나도 그곳에 함께 있을거라 말하는 강정노든을 보고 엌케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노든이랑 함께할꺼라고 나도 코뿔소라고 우는 정화펭귄을 보는데 그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이해되서 같이 울다가도 그래도 네 세상으로 나아가야지싶어 나도 모르게 울면서 미소가 지어지는데 강정노든도 펭귄을 아주 애정이 담긴 눈으로 보고 있어서. 자신은 이제 아이를 지켜줄 기력이 없지만 혼자 나갈만큼 다 큰 아이를 보는 강정노든의 눈빛이ㅠㅠㅠㅠ 그걸보고 엌케ㅔㅔㅔ 안울수있는데ㅔㅔㅔㅔㅔㅔㅔ

ㅎㅏ 진심 자식도 없는데 이런 마음일까... 겨론하는 자식 보는게 이런 기분일까(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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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쿠야...  쓰러지고 계속 넘어지려는 치쿠를 펭귄이 잡아주고 넘어지지않게 받쳐주며 밀어주는게 너무... 너무다ㅠㅠㅠ

노든은 제일 멋진 펭귄이에요! 마이크 끄고 펭귄 육성으로 소리치는거 너무 한 거 아냐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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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뿔 사냥꾼도. 전쟁도. 동물원도... 역시 인간이..  인간이 문제야아아아ㅏㅏ 선영앙가부 불안하면 같은자리 뱅글뱅글 도는데 이거 동물원의 동물들이 좁은 생활반경 때문에.. 나오는 이상행동이자나...ㅠㅠㅠㅠㅠㅠㅠ 앙가부 발목에 달린 방울이 꼭 족쇄처럼 보여서 더 마음이 아팟어..ㅠ

앙가부와 웜보를 같은 배우가 했다는게 뭔가...뭔가ㅠ 앙가부는 노든의 마음의 문을 두드렸고 윔보는 치쿠의 오른쪽 눈을 맡아줬아준 누군가를 보살펴준 역할을 한 배우가 한다는게 뭔가... 너무너무해요ㅠㅠㅠㅠㅠㅠ 펭귄이 호수에서 수영연습하기 두려워하니 그냥 가려고 했는데 천사링을 쓴 앙가부가 시도해보라며 등을 떠밀어주잖아. 동물원에선 노든이 망설이는 앙가부를 설득했다면 이번엔 앙가부가 노든을 설득시킨거라... 또 마음이 묘했어ㅠㅠㅠㅠ 앙가부야ㅠㅠㅠㅠ

 

치쿠 오른쪽 눈 분장한게 다친거..였구나. 그래서 오른쪽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했구8ㅁ8..... 그 말이 윔보의 마지막 말이었다는게 더 마음을 아프게해ㅠㅠㅠㅠ 노든 등 뒤에 손을 얹으며 따라가는 치쿠가ㅠㅠ 말 많고 승질 더럽지만 겁도 많아서.. 못생겼을꺼라 말했지만 아빠가 될 준비를 다 마쳤다는 말도 찡했어ㅠ 처음에 정강이! 를 내가 잘못 들은건가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정강이라고 가르치면 어떡하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쿠가 노든의 다리를 날개로 파파파파팍 때렸는데 노든은 코뿔소라 타격0 이고 오히려 치쿠 날개만 아파서 손 탈탈 털던것도 구여웠네ㅋㅋㅋㅋㅋㅋ 예상치 못한곳에서 아맞다 얘네 동물이지라는걸 자각시켜줌ㅋㅎ 초반에 손에 캐스터네츠 들고 움직일때마다 딱딱 소리난거 너무 귀엽네 움직임과 의상만으로 펭귄임을 나타낸거 넘 구엽더라. 정화펭귄 날개 파닥파닥이는데 진짜 펭귄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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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지만 강정빅일때 늙은 빅 목소리를 좋아했거든. 아직도 백설이 그때도 나 예뻤지?할때 엄~청 예뻤지! 수줍게 말하는 강정빅의 목소리가 생생한데 마지막에 펭귄한테 넌 멋진 코뿔소였고 멋진 펭귄이 될 준비가 됐다고 말해주는데 빅 목소리랑 비슷해서 더 울었다는건 안비밀..  나참 울라고 만든 극도 아닌데 자꾸 생각할수록 울컥해ㅠ 강정노든아아

 

인간냄새가 난다고 바로 주변경계하며 펭귄 지키는..  순간 변하는 쎄하게 변하는것도 좋았고 코끼리고아원에서 왜 제 코는 짧아요ㅠㅠ? 투정부리는것도 좋았다면.. 펭귄에게 따숩지만 자긴 복수하러 떠날꺼라 곁을 쉬이주지않는 쟈가움도 보이지만 그래도 펭귄에게 다정하고 애정어린 눈으로 보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강정노든이 좋닸다면... 강팡 싸움 잘하냐... 한보라 싸움 잘하냐ㅠㅠㅠㅠㅠ(대뜸) 근데 강팡이든 보라여신이든 내가 엌케 이길 수 있겠어(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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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선 사막이라 했지만 사막보단 갈대숲? 넓은 평원을 보여주는 무대. 큰 구조물없이 조명과 바닥조명으로 공간을 나누고 호수, 바다를 나타낼땐 파아란 조명과 철썩거리는 효과로 대신했는데 그럼에도 또 바다가 보여서. 바람보다 빠르게 펭귄이 바다를 향해 달릴때나 노든이 움직일때 웜보와 치쿠가 알때문에~!! 하며 콩콩 뛸때 바닥의 네모난 조명이 하나씩 들어와서 길을 만들고 공간을 표현해서 작은 드아센 무대를 잘 활용했다싶음. 탈출하려던 앙가부와 노든이 다시 갇혔을때ㅠ 흰 철장조명이 비추고 잠깐이나마 바깥의 빛을 느꼈다가 다시 어두워져서. 넓었던 공간에서 한칸만 들어오는 조명에 각자 갇혀있는게 탈출시도를 한 코뿔소들이라 좁은곳에 격리시켜놓은거 같았음ㅠ

노든이 바깥에 나오고 다른 코뿔소를 만나 아이까지 생겼을때 배우들의 눈빛과 분위기 만으로도 순간 너른 초원에서 코를 맞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코뿔소들이 보였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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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고아원 선생님이 노든에게 넌 코가 짧은 코끼리라 말하지 않고 넌 코뿔소니까 못해도 괜찮다고. 이 곳에 있으면 안정적일 수 있지만 나가서 너와 같은 코뿔소를 찾아나서도 된다고 말해주는 부분이... 참..  새로웠음. 그게 노든한텐 큰 힘이 되었을거 같아. 넌 우리와 다를뿐이지 틀린건 아니라고 말해줘서. 그리고 이곳에 있어도 되고 네가 원하면 나가도 된다고 말해준것도 노든의 존재 자체를 존중해주는거 같았음. 넌 여기있어도 코뿔소고 바깥으로 나가도 코뿔소라고. 

처음에 펭귄이 아빠들이라 했잖아. 윔보, 치쿠, 노든까지. 아이가 자라기 위해선 옆에 올바른 어른들이 댓가없는 이유없는 많은 사랑을 줘야한다는걸. 아이는 그러기 위해 태어났다는걸 다시 한번 깨달았아. 아이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이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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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다시보니 길을 걸어가고 있는 펭귄의 뒷모습이어서 또 별안간 울뻔해쬬~( 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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