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17 에밀

2024. 7. 19. 14:34

 

 

클로드가 에밀의 집을 방문한 날처럼 세찬 비가 내리 치던 날.

퇴근할때는 비가 덜 와달라고 기도하면서 한편으론 에밀 보러가기 좋-은 날씨다~~ 했던 날.

클로드가 문을 두드릴 때 들리던 빗소리가 정말 저 문 밖에서 나는 소리 같아서 좋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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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 진리를 부정하는 가장 성공적인 기술 가운데 하나는 사실적 진리가 단지 다른 의견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최근 한나아렌트 관련 책을 읽고있는데 진실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책이 갑자기 생각나더라고. 사실적 진리와 의견은 다르다고. 에밀이 입장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면 그건 진실이 아니라고 말했고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객관적 사실은 변함이 없다하고 에밀은 그 진실을 밝히려 하지. 정부에선 말도 안되는 증거를 증거라 내세우며 진실을 부정하지. 드레퓌스 사건이 큰 정치적 사건이라 보는데 책이 자꾸 생각나더라. 자첫하고 책 읽은 후에 에밀 생각이 났는데(한나아렌트도 유대인이어서) 하필 책에 그 내용이 언급이 되서 ㅇ0ㅇ!!!!!!!! 신기했는데 극을 보니 또 책이 생각나서 여러모로 흥미로웠던 자둘.

 


자둘하고나니 시간 왜이렇게 순삭이지. 자첫때는 생투머시기..언덕 이야기할 때 천천히~~ 진행되네 싶었는데 벌써 빠담빠담인거야...?! 왜지..! 왜 벌써 춤추고 있지. 왜 벌써 나는고발한다맆이지! 왜디!!!!

 

자둘하니 자첫때 놓쳤던게 많-이 있더라ㅋㅋㅋ 클로드 이름 밝힐 때 책장 한 번 흘끗 보던데 첫 작품이 바로 생각났던거겟지. 에밀이 클로드와 출판사 이야기 시작할 때부터 전등 하나하나 불을 키더라! 불륜 이야기 나오는것도 알아채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속였다고 대놓고 말하는데 이걸 대체 왜 놓친거죠...? 자첫때 클로드가 흑막 아니야!? 하고 의심했던것처럼... 에밀도 처음부터 클로드를 계에속 경계하고 의심하는 눈초리로 보고 있었구낰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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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첫때도 좋았던 조명연출이 자둘때는 더 좋았다. 생투아르? 언덕 이야기할때 벽이랑 객석까지 비추던 따뜻한 조명이 여전히 좋았고 그러다 현실로 돌아와선 어두운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그 푸르스름한 조명빛도 좋았다. 그게 뭔가 에밀과 클로드의 관계~~를 보여주는거 같기도 했어. 초반엔 안개처럼 흐릿하고 알 수 없고 새벽의 어스름 같지만 점점 동이 트는 아침이 오게 되니까. 

 

에밀은 조명까지 촘촘하게 쌓여져있는 너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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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조롱! 이라더니 지우클로드 진짜 잘 긁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널!!!!! 반드시!!!!!! 무너트리고 말겠다!!!!!!!!는 으이지로 대놓고 아주 콕콕 찌르면서 긁어대넼ㅋㅋㅋㅋㅋㅋㅋㅋ 꽃의 말대로 준모클로드는 상남자 같지만 소년스러워서 마지막 진실을 말할 때 서러워서 감정적으로 와다다 쏟아내는 느낌이면 지우클로드는 송곳같음. 예리하게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클로드.

 


지우를 분명 한달전에도 봤는데 그 때랑 또 달라져서 정지우 어디까지 잘할껀가...! 사실 지우 볼때마다 아직도 애기같다 생각하는데 연기하고 목소리 바꿔끼는거 볼 때마다 놀람. (같은 포인트로 한달전에도 놀란 사람) 지우 목소리 언제 익숙해질랑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학로의 미래! 미래의 조롱!!!! 정지우!!!!

 

정전되고 암흑 속에서 선생님. 곁에 있게 해주세요 말하는데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들리는 목소리가 클로드의 본심 같았음. 어둠 속이라 표정이 보이지 않으니 상대방의 감정을 좀 더 파고들기에도 좋고...? 아니면 그렇게 들린걸 수 도 있고 아니면~ 정전이 된 이 마당에 자길 쫓아낼 명분이 더 이상없다 생각한 클로드의 도발이었을 수도.

 

슈에밀은 정전된 이후에 불안한 호흡소리를 내는데 꽃에밀은 짐짓 침착해보이더라. 클로드에게 불을 켜라는 지시를 하고 본인도 촛불을 하나하나 들고오면서 계속 클로드를 경계하는데 도발에 기꺼이 넘어가준 거 같았음. 그래, 그럼 네가 원하는게 뭔지 나도 알아야겠다고. 그러면서 어쩔 수 없는 척 진실게임 시작하면서 클로드를 유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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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의 질문에 꽃에밀이 웃고있지만 속으로 울고 있다고 했는데 겉으로도 울고 계시잖아요 선생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웃음으로 무마하려하고 하아...... 하면서 고개 숙이는데 누가봐도 울고 계시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

 

나는고발한다맆. 진실을 찾기 위해, 지식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가지고 있는 부와 명예를 버리고 그것 때문에 죽는다해도 나는 고발한다고 외치는 꽃에밀의 모습이 숭고하고 위대해보여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을거같은 부끄러움이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면ㅠ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지란 마음이 느껴져서ㅠ 클로드가 총을 겨눠도 오히려 쏴도 된다고 망설임없이 총구에 다가가는 꽃에밀한테서 말도못할 기개가 느껴졌다ㅠ 그래서 어찌할줄 모르고 문에 기대서 우는 클로드의 마음이 더 와닿더라. 모든걸 다 아는 관객도 이런데 그런데 에밀을 속이고 진실을 외면하고 있던 클로드의 마음은 어땠겠냐고ㅠ


혜공에서 꽃에밀이 독립투사같은 마음으로 있다했는데 지쨔 꽃에밀 기개가 미쳤다고🤦‍🤦‍ 사람이 어쩜 이렇게... 대나무 같지. 대나무매화가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상징한다 그런 말있지 않나. 꽃에밀은 거기서 대나무같음. 두쪽나도 굽히지 않을 그런... 맹량한.. 기개가 보임. 언제 죽어도 괜찮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늘 꼿꼿한 자세로 있고ㅠ 슈에밀은 본인이 부끄러움을 알아서 고발을 했고 죽는다 해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일거 같았는데 꽃에밀은... 당연히 그래야 하니까. 지식인이라면 인간이라면 그래야하니까. 그래서 고발했고 죽음까지 각오한거 같았음. 

그래서 슈에밀 볼 땐 부끄럽게살지 말아야지했는데 꽃에밀을 보면 그러지 못할 내가 부끄러워짐. 내가 에밀만치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저렇게 강직할 수 있을까ㅠ? 꽃은 극을 보고 용기를 얻어갔음 좋겠다했는데 꽃에밀이 너무 대단해보여서 그러지 못할거 같아아아.... 선생님은 어찌 그리... 강인할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작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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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꽃에밀은 진심으로 클로드를 안타까워하는거 같더라. 처음엔 반대파에서 보낸 첩자로 의심했고 사실 그게 맞지만() 클로드를 너머 상처입은 젊은세대를 걱정하는거 같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나. 왜 이런일?까지 하게 됐는지.

그리고 지우클로드는 형이 옆에 있는것처럼 손을 뻗으며 앞으로 가는데 그 앞에 에밀이 있어서... 에밀을 통해 형을 보는거 같음. 기록을 멈추지 말고 이야기를 쓰라는 에밀을 통해 형의 말을 다시 되내여. 선생님같은 작가가 될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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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가 마지막에 진실 이야기할때 꽃에밀 몸을 앞뒤로 살짝살짝 휘청이는데 할배가 한껏 쏟아내고 기력빠진 모습 같아서 뻘하게 좋앗다...! 나는고발한다에서 내 입을 막는다해도 여기저 입 막는 제스처 한것도ㅠ 꽃에밀의 으이지가 보임. 그럼에도 나는 용기를 내겠다고. 편지 끌어안고 있는것도 좋았고오오 몸짓으로 표현풍부화 시킨 꽃의 주특기 간만에 봐서 다 좋았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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