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17 네이처오브포겟팅

2023. 12. 19. 17:36

 

 

 

극의 제목에 대놓고 피지컬씨어터라 적혀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온전히 신체의 움직임으로만 표현할 줄 몰랐어서 극 초반에는 잉?...읭?ㅅ??? 계속 이렇게 대사없이 진행된다고?? 당황했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고 움직임이 이해되고 마지막에 눈물 주르륵 흘리고 나왔다.

 

 

톰이 기억 속을 계속해서 헤집고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지만 기억은 계속 흐려져간다. 기억을 붙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고 뒤죽박죽 재생된다. 흐려지는 기억을 볼 때마다 사람은 빈 손으로 태어났기에 살아가면서 많은걸 채우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땐 왔던 상태로 가기 위해 하나둘 비우는걸까... 이런 생각을 했다. 노화의 병이 아니고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일일까. 톰은 기억 속 사람들을 붙잡지만 계속해서 흐려지고 어지러졌거든ㅠ 

 

그러다 소피가 태어나고 이자벨라의 모습을 다시 보고 마지막까지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들이 계속 해서 반복되는 걸 보고 한 사람의 인생에는 수만가지 이야기가 담겨져 있구나. 짧다면 짧지만 긴 인생 속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많은 관계들이 스쳐지나가고 내 머릿속엔 잊혀지지 않고 꼭꼭 담겨져 있구나. 이자벨라가 탄 자전거를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뛰는 철톰을 보고 또 인생이ㅠ 아름답네ㅠㅠㅠㅠ 진짜ㅠㅠㅠㅠ 인생 아름답다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생각이 바뀜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그리고 기억 속 퍼즐을 맞추고 나온 톰이 소피를 보며 이자벨라가 아닌 '소피'라 불러주고 웃으며 울던 주연소피를 보며 같이 주르륵 울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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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의 기억 속에선 모든 사람들이 톰 자신마저 바쁘게 움직인다. 폭풍이 휘몰아치는것처럼 바쁜 머릿속과 달리 현실의 톰은 매우 정적이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의 머릿속에선 많은 기억들이 뛰어놀고 있을까. 나빌레라에서 갑자기 횡단보도 가운데 우뚝 서있는 덕춘을 보고 기억이 사라지는 치매환자의 혼란스러움?을 느꼈으면 포겟팅에선 우리가 보는것과 다르게 그들의 머릿속에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겠구나.. 그래서 계속 (현재의 우리의 기준인) 옛날 이야기를 하는구나. 그들의 머릿속엔 자기가 방금 그곳에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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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도 배우들이지만 이 극의 완성은 음악인듯ㅠ 음악연출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울림이 크지 못했을듯. 톰의 기억이 흐려질때마다 나오는 소리와 배우들의 움직임이 합쳐지니 무대예술이란게 이런건가요; 영화아닌데 영화같고ㅠ 하지만 영화에선 볼 수 업ㅅ는 벅참... 브금이 적재적소에 각각 다른 소리로 들어가니 신체표현이 더 크게 다가오고ㅠㅠㅠㅜㅠ 바이올린 소리도 넘 조앗다ㅠ 어케 이런... 극을... 만들 수 이찌. 

 

포겟팅도 아일랜더에서 사용한 루프스테이션?을 사용하는건가 ㅇ0ㅇ..!!!! 다양한 소리가 나와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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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과 이자벨라 마이크 셋이 자전거 타는 씬은 청춘영화 한장면이라 아주아주 흐뭇하게 보다가 근데 글케타면 다친다고오8ㅁ8 하고 갑자기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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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드레스에 의자 잡고 뱅글뱅글 도는 주연이자벨라... 김주연...  펌핑된 삼두삼각그뉵이,.  진챠 멋있다 멋있어.

 


철톰 모든순간이 놀라웠지만 후반부에 다시 돌아가기위해 쟈켓 입으려하는데 자꾸 놓치는 그 부분이 제일 신기?했다. 하라고 해도 못할거 같은데 정말 팔을 넣으려는 순간 내 의지와 다르게 그냥 툭 떨어져 스쳐지나가는 쟈켓. 그게 톰의 기억처럼 보였다. 계속해서 잡으려하지만 멀어져가는. 어떻게 잡았는데(한쪽 팔은 넣었지만) 다음에 붙잡을껀 또 멀어져가는..  그 순간을 철톰이 표현을 잘해서ㅓㅓㅓㅓ 처음엔 몸의 움직임에 신기했다가 두번째는 표현력에 놀라고ㅠ 

 

철톰이 공주님 안기 자세로 뱅글뱅글 돌아가는게 볼 땐 신기했는데 생각해보니 성인 남성을 뱅글 돌린 다인마이크도 대단하다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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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가 계속 말한 마이크삼촌이 그 마이클인걸 진짜 맨마지막에 깨달은 이런 멍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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