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12 컬렉티드 스토리

2023. 3. 15. 15:50

 

19년 연극제 단편소설집으로 올라왔을 때 보고 다른극단에서 다른이름으로 올라와서 보러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19단편소설집때 어수룩하고 숫기 없지만 의기소침해 하더라도 제 할말은 꿋꿋하게 하던 소진리사와 다르게 소희리사는 루스가 소설과 정반대의 사람이라 느낄만 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 에너지가 굉장히 밝은데 정돈되지 않은게 자기도 모르게 선을 넘말하다가 넘어버리고 자기가 화들짝 놀라하는거 같음.  좋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낸 방어기제가 밝음으로 튀어나온거 같기도 함. 배우가 다르지니 당연히 다른 느낌이지만 정말 정반대의 느낌이라 새롭고 신기했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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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고 다시보니 루스의 젊은날이 더 안타깝다. 그 때도 그게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걸 리사가 소설로 쓰는게 옳은 일이었는지를 먼저 생각했다면 이번엔 슈왈츠와 루스의 관계가 옳지 못한 관계였단 생각이 더 강하게 들더라. 루스야 동경과 어린마음으로 슈왈츠한테 다가갔다고 하지만 슈왈츠가 끊어냈어야하는거 아닌가. 이 나이많고 술에 찌든새끼는 지 옆에 어린 여자애가 와서 좋다고 하니까 그걸 그대로 냅둬...?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 루스는 그 때를 찬란했던 시절처럼 이야기 하는데 . 

 

루스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당사자 동의없이 그걸 소설로 썼어야했냐? 하면 아니요. 라는 의견은 변함이 없다. 리사는 작중 인물이 선생님이 아니고 자기의 이야기도 들어가있다고 하지만 그 이야기의 근원?이 루스인건 변함이 없잖아. 착취 당한 시절을 제일 아름다웠던 시절이라 말하는 루스가 안타깝고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루스 말대로 그걸 빼면 루스 인생에선 뭐가 남을까 싶어서. 뭣모를 어릴 때 동경이라 착각한 사랑을... 그게 아니라고 남들이 단정지어도 되나. 그리고 쓰지 않았다 했지만 어느 종이 귀퉁이에 써놓고 발표 못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가.. 그걸 리사가 평가해도 되는건가.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자꾸 소진리사 이야기를 하는데 소진리사는 정말 이 이야기를 통해 선생님을 위로하고 싶었다면 소희리사는 이야기에 홀린듯 이끌린거 같았음. 이야기가 자길 끌어당겼다고. 자기안에 모든걸 끄집어서 다 써서 이제 뭘 써야하는지 몰라서 큰 벽에 턱하고 막혀보였거든. 루스와 포옹하고 암전되기 전 허공을 올려다보던 소희리사 표정이 아리송했다. 이야기를 써도 될까? 하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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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가...... 루스가 유태인이었구나 ㅇ0ㅇ!!!!! 

 

단편소설집을 볼 땐 루스와 리사가 마지막 언쟁할땐... 리사가 루스의 이야기를 가져다 쓴건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루스가 하는 말이 다 옳으냐? 하면 아니었거든. 루스 말대로 루스는 리사한테 모든걸 퍼부어줬고 리사는 그걸 잘 받아들여서 큰 나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볼 땐... 그냥... 그냥 리사 네가 잘못했다 하게됨(((()))) 그게 그말이 아니잖아앜!!! 이 느낌이 든다. 왤ㄲㅏ....... 그때보다 나이먹어서 그런가(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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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첫만남, 처음 수업때 루스가 리사한테 말 끝을 올려서 의문문으로 끝내려는 습관이 있다고 말한게 마지막에도 나오더라. 낭독회에서 새 작품입니다 그쵸? 말해놓고 다시 새작품입니다. 하고 평서문으로 고쳐말해. 시간이 지났지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을 리사는 계속 고치려 노력했다는게 보여서 루스의 영향력이 컸다는걸 다시 깨달음. 그리고 역시 제버릇은 남 못준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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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앞으로 점점 더 나가는 리사의 앞날이 궁금하면서도 부러웠던 루스. 나이든 스승과 젊은 제자의 필연적 관계가 아닐런지. 그러면서 나이먹어가는 우리네 인생을 함축한 한문장 같았다. 하루를 보낼 시간은 많은데, 남은 일생을 보낼 시간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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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몇번 가봤다고 이제 지도 안보고도 갈 깜냥이 됨. 홍대자체를 갱장히 오랜만에 가서 오.......그새 또 이것저것 많이 없어지고 많이 생겼구나ㅎ 일반티켓 아니고 오리지널 티켓줘서 좋았어~~ 산울림에서 할때마다 오리지널 티켓 줘서 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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