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11 웨이스티드
아트원에서 잘 버텼다 내 엉덩이.
다큐록뮤지컬형식이라 큰 사건없이 잔잔하게 브론테남매들의 생애를 잔잔하게 보여준다. 형식이 그렇다는거지 극적인 사건이 없지는 않다. 아버지가 병정놀이 장난감을 사주고 자매들이 글을 쓰고, 학교에 갔다가 일자리를 잃고 사랑에 불태우고 또 글을 쓰고. 일자리를 구하고. 글을 쓰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웠다. 극 중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옷을 계속 꿰매입고 아버지가 점점 더 아프다는 말을 통해 가세가 점점 기울어감을 보여주는데 그럼에도, 브론테들은 치열하고 꿋꿋하게 살아냈더라.
재미가 있냐하면 그렇진 않지만... 그렇다고 재미가 없냐? 하면 또 그런건 아닌... 그런 상태로 1막을 봤고, 2막을 다 보고 나오니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갔구나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어도, 자기가 쓴 글이 이해받지 못했어도, 신의 응답을 받지 못했더래도 살아온 날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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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홍서영 계단 막 두어개식 올라가고 개쉽게 책상 점프하고 슬라이딩 좌악하고 다리 쭉쭉 뻗어서 걷는거 너무 재밌다. 랩할 때랑 남작?할때도 잘생겼고 초월자 대대대대대대대존잘임. 그리고 잘 짖음. 키퍼보다 더 잘짓는 집사라니(?)
뮤브론테 보고 폭풍의 언덕을 읽고 웨이스티드까지 보고 나니 에밀리 브론테란 사람..... 정말 대단한 사람같음. 괄괄하고 호탕하다.....기 보다도 그냥 천재. 지금 태어났어도 시대가 감당 못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너무 대단해서. 그리고 그걸 연기하는 홍서영 너무너무 재밌어. 얼굴연기피저컬성대 다 잘해 존잘이야ㅑㅑㅑㅑ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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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브랜웰 내내 깐족거리고 불륜저질러놓고 혼자 땅파더니 책 출판한거 알고 같이 기뻐해주고 황제는 죽을때도 서서 죽어야한다! 로 마지막 장식하는데 임팩트 뽝... 들어오더라. 샬럿 각성시키려고 말할때는 다정하면서도 단단해서 오빠는 오빠였구나싶은ㅎ 사실 책 출판한거 알았을 때 열등감때문에 한바탕 싸우나했는데 의외로 같이 기뻐해줘서 머쓱해짐. 리디아랑 결혼한다고 너희도 대단한 '오빠'를 둔 사람이 될거라고 좋아했지만 이 사람들이 내 '동생'이란걸 알아주는... 다정한 오빠라니.
그리고 이사람도 책상을 그냥 막 뛰어올라가고 종잇장처럼 팔랑팔랑거리는데 그거 알지 몸 잘쓰는 사람의 팔랑거림. 삐걱거리는게 아니고 유연하게 흐물흐물 팔랑팔랑이는데 잘 추는.... 컷콜에서도 얼마나 팔랑팔랑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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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은혜배우 롹넘버 큰 기대안하고 걍 백은혜보러간다~! 하고 간건데 넘버소화 너무 잘해서 놀람. 아니 언제... 언제 이렇게 성대가 트이셨어요 세상에나. 롹을 이렇게 기깔나게 잘 부른다고. 두 언니가 죽어서 갑작스레 맏이가 된 은혜샬럿. 마지막 앤과의 대화가 좋았다. 앤은 언니가 천국에 갈거라 말했지만 본인은 천국에 가지 못할걸 알았던.. 동생들을 살뜰히 살피고도 천국엔 가지 못할거라고 말하던게 참ㅠ 뭔가 마음 아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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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임예진 어떻게 사람이 얼굴이 그렇게 작은데 눈코입이 오밀조밀 뙇뙇뙇 이렇게 다 있지. 세상에 너무 이쁨. 신실하게 신을 믿었고 신의 부름을 기다렸던 예진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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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북에 작곡가?님 말에 락은 큰 장르고 그 안에 세세하게 많은 카테코리로 나뉘어져있어서 여러 롹음악을 섞었다더니 정말.. 여러음악이 나와서. 심지어 랩에 비트박스까지 나오고ㅋㅋㅋㅋㅋ 랩하는 홍서영이 또 잘생겨서... 가사 들으면 뭐이새끼야하게 되는데 홍서영이 너무 잘생겼음(꾸준)
된다 된다 뭐든 된다 난 뭐라도 되는 사람이다~! 앞으로 브랜웰의 넘버를 좌우명으로 삼아야지(?) 뭐라도 난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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