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22 헤르츠클란

2022. 10. 24. 16:34

 

인간의 뇌는 부정이란 개념을 인식하지 못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면 코끼리 생각이 더 나는것처럼.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록 그 목소리는 더 뚜렷하게 들린다. 차라리, 그 목소리를 마주하고 나를 끌어안아줘라. 나를 끌어안는게 어떤건지 아직은 잘 모르고 어렵지만 싱클레어와 크나우어는 자신을 끌어안는법을 몰랐고 그들에게 길을 알려준 데미안도 정작 그 자신을 마주할 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서로의 자화상이 닮은건 그들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탐구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일까.


원작에선 데미안에게 답을 주는건 싱클레어였는데 극에선 반대의 경우라 좀 신기했음. 마지막 데미안의 난 여기에 늘 있을게. 란 말도 원작에서 싱클레어가.. 했던 말로 기억... 네가 부르면 언제든지 눈앞에 나타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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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가 본진과 불애배면 봐야한다고. 섹시하고 퇴폐적이고 울고 기는걸 다 한다고 했는데 퇴...폐는 잘 모르겠음. 섹...섹시...? 뭐 최호승 울고기는건 늘 잘하긴 했지만^^! 초반에 싱클레어가 휘파람 소리에 괴로워하고 극 처음에도 헤르츠클란을 말하길래 싱클레어의 헤르츠클란을 찾는건가? 싶었음. 데미안을 찾아가고 크로머 이야기까지 꽤 자세하게 나오길래 나는 진짜 뮤터뷰의 다른버전인가 했다고. 근데 고해성사 같은 성토가 끝나고 싱클레어 태도가 180도 바뀜. 이렇게 쉽게? 아니 초반부터 계속 괴로워했던 애가 눈빛이 완전 바뀌었다니까. 그러더니 셋이서 고통이란 뭘까 감각이란 무얼까. 이러고 있어. 

 

음?...... 음???.... 그러더니 데미안이 헤르츠클란을 열어봤다는 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함. 음?... 응? 어허?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학교의 부조리함과 권력의 부당함 그런게 있는건가? 그래서 데미안이 책임지고 떠나는건가? 근데 뭘 책임져? 헤르츠클란을 감히 수습교사가 열어본 죄? 어허?...... 어허???🤔🤔🤔

 

극을 보는 내내 🙃? 이러고 있었다. 데미안은 두 제자들에게 언제 그렇게 애정을 줬으며 싱클레어는 그 한 번으로 온 마음을 다 열었는가. 알폰스벡이 멀티역할인 이유는 세 사람과 반대되는 사람이어서 그런가. 욕망과 탐욕에 가득찬 사람이어서? 세 사람의 유대감이 언제 이렇게 끈끈해졌지🙃 내가 사이에 무언갈 놓쳤나. 근데 동독과 서독이 나뉘어진 이후라는데... 분위기는 약간 알제랑 동시대 느낌인데....... 이랬다가 아 그 쯤이 냉전시대였지? 하고 납득. 어나더도 냉전시대였으니까 뭐. 

 

하튼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거 다 넣었는데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맹탕같았다. 슴슴한것도 아닌 무맛. 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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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최호승이 거기서 최호승했자나. 처음엔 데미안한테 관심도 없고 비아냥거리던 사람이 마음 터준 이후에 눈빛이 달라지는데 나참. 좋아해요. 말하는데 내가 내가 지금 순간 분위기 잘못 읽은건가 했잖아; 아니 그렇게 애정 가득 담긴 눈으로 좋아해요 내뱉고 책이라고 하면 누가, 대체 누우가 믿는데. 홧김에 뱉어놓고 취소! 취소! 할 수 없으니 눈 도륵 굴리며 책이요. 하는거 다 보이지 않냐구요. 가지마세요. 최호승한테 마요 금지시켜야한다.

 

데미안이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아니고 헤르츠클란을 읽었기 때문에 알았던거면 데미안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이 클텐데. 호승싱클은 그런것보다 설명도 없이 자신들을 떠났다는 걸 더 원망하더라. 편지할 수 있었잖아요. 설명할 수 있었잖아. 원망하지만 그리움이 함께 담긴 눈으로 있으면 어? 그러면 어? 어?...... 최호승이 또 그러면 내가 무슨 힘이 있어. 싱클레어가 그랬구나 하고 그냥 납득하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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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리는 브금이 너무 좋다 했더니 갓찬홍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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