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16 아몬드

2022. 4. 18. 17:24


한 아이의 성장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지막에 알을 깨고 나오는건 스스로의 힘이지만, 기반을 마련해준건 엄마와 할멈의 사랑이었다. 그리고 엄마와 할멈이 없을 때 윤재의 멘토가 되어준 심박사까지. 심박사는 윤재를 다그치거나 단언하지 않고 윤재의 눈높이에서 설명을 해주려 한다. 엄마의 부재동안 윤재 곁에 심박사가 있어서 다행이다. 눈단어에서 로리가 북극에서 프리다를 만난것 처럼 좋은 어른을 만나서 다행이다.

윤재와 곤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 주변에 사랑을 줄 사람이 있었느냐 없었느냐겠지. 곤이 곁엔 친아빠, 윤교수가 있었지만 윤교수는 자기 예상과 다르게 다란 곤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엄마와 할멈은 윤재를 '예쁜' 괴물이라 해주며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아몬드가 감정없는 아이의 한 성장이기도 하지만, 사랑으로 아이를 보듬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하는게 아닐까. 극 보는 내내 윤재 곁에 엄마와 할멈, 심박사, 도라 그리고 곤이가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으면 윤재는 그저 그런 감정없는 아이로 자랐을거 같아서.

나는 누구에게서도 버려진 적이 없다. 내 머리는 형편 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 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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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엄마랑 할머니 사랑을 받아봤잖아.

같은 괴물이지만 사랑받아보지 못한 곤이. 아프고, 고통스럽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 남들에게 가시세우던 곤이.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이젠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는 사람이 될꺼라고. 쎈척하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남들의 감정에 공감 곤이. 다들 윤재 일에 대해 수근거리기 바쁠 때 곤이는 자기가 더 화나서 일주일동안 잠도 못잤대잖아.

윤재보고 고통과 불쌍함을 느껴보라고 해놓고 자기가 더 울던 환지곤. 윤재는 경험으로 안다고 했고, 곤이는 그 고통이 뭔지 알잖아. 자기 몸이 포박된채로 이리저리 맞았던 경험이... 있었겠지?.... 그래서 얼굴 일그리면서 울었던거겠지. 으이구 곤아....... 곤이 보면서 안쓰럽고 불쌍했다가 갑자기 급발진하는거보고 으이구 이놈아...(등짝) 하길 반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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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 공장씬에서 집이없어 해준은영이 생각남. 거기서 해준도 엄마가 준 따스함이 있어서 엄마에게 받은 가르침을 그대로 은영이한테 한거고, 혼자 자란 은영은 해준의 행동이 불편하기만 하고^.ㅜ...... 하필 지금 해준은영 둘이서 또 오지게 삽질하고 있는 내용이라 더 생각나더라. 은영아 해준이 말 좀 들어(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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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수는 그냥 그렇게 멈춰있을 줄 알았다. 자기 멋대로 아들을 재단하고, 알아봐주지도 않고 제 갈길을 그대로 갈 거라 생각했는데 이 사람도 변하더라. 내가 잘못했고, 남은 인생은 곤이를 위해 바치겠다고. 곤이의 어린시절이 윤재와 닮은건 어쩌면 둘은 만나야할 운명(?) 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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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사람들과 수근거리는 학생들. 나도 진짜....... 남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지...... 다짐 또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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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뎁때도 그랬는데 환지 목소리 들을 때 마다 낯가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환지 목소리 익숙해지지가 않을갘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렇게 생겨서(?) 목소리 낮고 롹발성 넘 좋단말이지ㅣㅣㅣㅣ 담엔 환지블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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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이 너무 길어. 체감 두시간은 했는데 이제 1막 끝났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막 공장씬도 너무 길고 구려........ 아 무슨 옛날 청소년드라마 보는 기분이었음. 찐빵이나 철사나. 속도감있게 진행해도 될 거 같은데 갑자기 철사가 노래부르지 않나 집에가자아아!! 하면서 윤재,곤이 둘이 갑자기 신파찍고있지 않나. 칼 맞았는데 구구절절 나비이야기 하고 있지 않나......... 뭘까 이 구림...... 옛날 갬성........ 유치해서 팔짱끼고 보는데 또 튜환지 감정이 절절해서 눈물 고인 나도 우습고 유치했음(존나)

책을 뮤로 각색하면 자첫하고 꼭 원작을 읽었는데 극이 너무 옛날 감성이라 원작 읽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라. 와 그래도 최근에 나온거 아닌가? 근데 이렇다고? 아 근데 연출이 묘하게.......... 탱연출인가? (정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뮤탱인거 알고 모든 불호가 이해됐으며 원작을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고 새벽에 이북사서 다음날 완독함. 검사제때도 그랬는데 뮤지컬로 각색하는거면 무대만의 특색이 있어야하는거 아닌가. 해야할건 안하고 필요없는거만 구구절절 설명해놨지요...... 뮤탱 직접적으로 말하는 연출 언제쯤 줄어들까.............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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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냥시때도 튜 오랜만에 무대본다 했는데 이 사람은 왜 안늙지.....? 어린윤재때 니트가디건 입고 쫑쫑 거리는데 너무 귀엽고ㅠㅠㅠㅠㅠ 떡볶이 코트가 글케 귀엽냐고오오오. 음색 너무 여전하고 이쁜데 감정없는 윤재 대사톤 목소리도 좋아.. 고등학생 같아 진짜(?) 튜윤재 1막에선 진짜 감정없는 로봇처럼 줄줄줄 말하다가 2막되고 조금씩 감정의 변화가 생길 때 목소리에 미묘하게 억양 들어가더라. 심박사 처음 만났을 때 심박사가 손가락으로 탁탁 책상치는거 하지 말아달라고하면서 2막때 윤교수 보고 나서 자기도 탁탁 책상치는거. 윤재 자신은 모르지만 가까운 사람의 버릇이 닮을 만큼 상호작용하고 살아가고 있구나. 몸이 간질간질하고 이상해다고 말하는것도 넘ㅋㅋㅋ 처음 겪는 감정에 어쩔 줄 몰라하는것도 넘 잘하고........

문태유 어디가지말고 다시 소처럼 무대해^.ㅜ.................. 뜨는 극마다 문태유 이름 있던게 전생인가 싶어(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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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별로 무지성으로 터지는 웃포가 있는데 토로는 그게 웃음소리야...... 핫하하하핫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지 않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습하면 된다는 씬에서 토로스텝 밟고(?) 아 목소리는 그렇게 좋아서 아핫하하하하핫하하 웃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혼자 웃겨서 마스크 속으로 웃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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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움 개같은 시야때문에 배우들 중앙에 누울 때 마다 안보임. 첫 씬에서 튜윤재 앉아서 인간에게는 아몬드가 있다랑 공장씬 마지막에 튜윤재 얼굴을 못봤어~! 아티움 시야가 너어어어어어무 좋아서^^ㅗ 설계한새끼 접시물에 코박아야함^^ㅗ 단차가 이렇게 개구린데 왜 커튼콜은 앉아서 부르는건데요 라이브야. 망할놈들아........ 상시촬영을 하면 뭐하냐고 뭐가 찍혀야 찍을꺼 아냐아아아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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