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18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 (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

2022. 3. 20. 22:03

 

 

제목이 궁금했다. 시놉시스를 봤는데 두 사람이 공연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래서 또 재밌겠다 싶어서 봤다. 근데 시놉이랑 안내문구를 제대로 안 읽었나보다. 극장 들어서서 자리에 놓인 플북을 보고나서야 농인배우와 청인배우가 하는 2인극이란걸 알았다ㅇ0ㅇ!!!! 오.... 오호. 새로운데...? 연출의 글에서 지영의 세계로 들어간걸까 라는 물음이 있다. 보고 나오니 진짜 미지의 세계에 들어갔다 온 기분이었다. 저엉말 무지하고, 부끄럽게도 농인 배우가 있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았다. 한참 부족에서 자막 관련 이야기 나올 때 알았다. 그렇구나. 왜 배우들은 당연히 청인들만 있을꺼라 생각했지. 내가 또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근데 공연 보고 나오니 또 내 무의식중에 자리잡은 편견이랑 마주치고 왔다. 나도 모르게 농인들은 정적?일꺼라 생각했는데 ㅂ지영배우는 굉장히 생동감 있었다. 또 멍청했고 나도 모르는 새 대상화 하고 있지 않았나. 

 

사실 극 관련해선.... 반이상을 추측하고 못 알아듣고 나왔기에 내용 관련해선 할 말이 없다...! 다른 언어를 쓰는 농인과 청인이 연극을 할 수 있을까?란 다큐형식이 신기했다. 다른 세계에,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이 부딪히는 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까? 1. 농인 배우가 줄리엣 하기 2. 각자 연습하기 3. 원준배우가 연습한 영상에 자막을 달기. 지영배우는 3번에 관해서 농인배우가 연기를 하면 한 눈에 들어오지만 청인배우 연기에 자막을 달면 연기도 보고, 자막도 봐야해서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원준배우가 그럼 내가 한국수어로 번역 먼저 해볼께. 원준배우가 말과 함께 한국수어를 하지만 지영배우는 책 읽는거 같다고 했다. 그 이전 작품연습에서도 타이밍은 알겠지만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정에 직접적인 연결이 없는 느낌?..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언어가 주는 감정의 결?이 달라서 그랬겠지.

 

그래서, 둘은 연극을 할 수 있을까?..... 이 연극의 마지막은 온점이 아닌 물음표로 끝났다.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이게 맞는 방법일까? 란 궁금증을 계속 만든다. 그래서 제목이 어쩌면 '실패담'일지도.

 

-

 

극 내내 ?ㅅ?? 이런 표정으로 있을 수 없으니 한국수어 통역해 줄 때 수어를 눈여겨 봤다. 미드보는 느낌으로..! 들리는 단어랑 자막이랑 매치하는것처럼 하려고 했으나아아... 이래나저래나 영어나 일어는 문장구조를 아니까 가능했지만 수어는 문장구조 자체를 몰라서 안됐닿ㅎㅎㅎ.. 그리고 원준배우가 한국수어를 할 땐 매우 처언언천히 했지만 지영배우는 우리가 빨리 말하는것처럼 말해서 진짜 모르겠더라. 수어에도 속도가 있구나.......하는 또 무지한 깨달음.

 

-

 

보면서 부족 생각이 났다. 지영배우와 통역사분 연출, 조연출 분이 넷이서 수어로 웃으면서 이야기 할 때 가운데 낀 원준배우를 보니 빌리가 이런 감정으로 내내 살았겠구나. 극 중 실비아가 다들 똑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그 세계가 너무 싫다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데....? 그 생각을 하다가 실비아는 그 세계로 들어가는 중이었으니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나 싶고....? 해외에선 빌리역은 농인배우가 한다는데 우리나라서도 그랬어야하지 않았나................. 극 외적인 부분이 많이 생각남.

 

-

 

지영배우가 연기할 때 배경음악으로 깔리던  메트로놈과 북소리. 째깍째깍, 쿵쿵. 째째깍. 쿵쿵. 

 

-

 

부족 보기 전에도 어쩌다 그 생각이 든건진 모르는데...! 갑자기 수어 배어볼까?! 이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다 부족 보고 와 진짜 수어 배워봐?...........하고 지나다가 연극 보고 나니 진짜 수어 배워볼까.........(생각만 세번째 하는 중)

 

 

https://youtu.be/AX4daVKMhBw

 

지영배우가 추천했던 누가 죄인인가 영상. 수어로 표현할 뿐 연기하는건 모두 같다. 배우는 눈으로 말하는 사람이라 하지 않았던가.

': 기록용 후기 > ★ 2 0 2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324 눈을 뜻하는 수백가지 단어들  (0) 2022.03.25
220323 킹아더  (0) 2022.03.24
220317 웨스턴스토리  (0) 2022.03.18
220315 미오프라텔로  (0) 2022.03.16
220312 미오프라텔로  (0) 2022.03.15

BELATED ARTICLE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