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18 관부연락선
그간 희작입덕부정기를 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왜 나랑 희작이랑 안 맞는지 구구절절하게 써놨던 후기가 여기저기에 있을텐데......?()
이래서 함부로 셋쇼마루짓하면 안된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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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민심덕. 옛서울말씨를 쓰는 서울깍쟁이. 바다에서 건져지고 일어나자마자 우진씨이이이 하며 울던 심덕이를 보고 언니...그새끼 똥차에요.... 고국에 아내와 자식도 있고 일본에 새로운 애인도 있다구요. 그새끼를 위해 울지말아욧. 결국 이것도 연극의 일부였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왕, 스타, 모-단걸 윤심덕과 스스로 행복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윤심덕. 사랑하지도 않은 남자와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발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머릿속으로 백만번 후회했지. 살아났음에도 다시 죽고싶어하는 척 연기를 해. 말로는 죽고싶다고 말하지만 사실 엄청 살고 싶어해. 살아서, 생을 불태우고 싶어하지.
절에서 평생을 살아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망나니와 결혼한 석주. 유학가서 바람난 남편을 잡으러 일본까지 갔는데 얻은건 몸의 상처뿐. 기구한 인생을 딸한테도 물려줄 수 없어서 자신이 바랬던 꿈-을 편지에 써나가. 죽으려고 했으면서 왜 그렇게 바람을 쐬고 싶었을까. 생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석주.
서로 정반대에 있는 두 사람이 부딪히면서 나오는 이야기. 무심하게 던지는 한두마디가 서로를 찔렀던건 숨기려고 했던 부분이거나, 되고 싶은 꿈이었지만 그러지 못해 허울만 남은걸 들켰기 떄문일지도. 자신의 치부 아닌 치부를 드러내고 속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이야기 서사구조는 매애우 간단하고 뭔가 엄청난...! 큰..! 사건이...! 터질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 두 사람을 뒤흔드는 그런 사건이나... 윤심덕이 들킨다거나... 그런게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어. 시종일관 잔잔하게 흘러가서 결말이 어떻게..? 나는거지..? 했는데 결말도 평이하게 남. 예상한대로 두 사람이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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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있...는건 아닌데 없...는것도 아닌데 다른 배우들이 궁금하긴 하네.
잔잔한 두 사람의 우정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생각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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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음악으로 파도소리나고, 시작할때 뱃고동 소리. 오케 소리까지 들으니 이제 더 안봐도 되겠다-라 생각한 사찬이 문득 보고 싶어졌다. 사찬 올라와도 전처럼 미친듯이 표 안잡아도 될 듯... 그랬는데 뱃고동 소리 들으니 또 보고싶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사한 인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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