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11 반쪼가리자작

2022. 5. 12. 16:29

 

 

악명높은 알과핵 의자........ 좌식 초밥집 가면 있는 의자더라. 730 공연이라 빠듯하게 들어갔는데 앉자마자 엉덩이 아파와서 큰일남. 엉덩이 갈려서 네모되는줄 알았다.

 

포스터랑 시놉보고 좀 무거운 이야기인가......했는데 정반대 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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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활용이 넘 조앗다....! 극 중 일부는 인형극으로 대체했는데 인형 관절이 다 나뉘어서 있어서 세세한 움직임까지 조절이 가능하더라. 사람이 넘어진 몸 일으킬 때도 부들부들 떠는거까지 표현하는데 사람이 연기하는거보다 더 진짜처럼 보였음.  메다르도 자작의 만행(?)을 보여줄 때 말에 올라탄 반쪼가리 인형을 배우들이 번갈아가면서 들고 표현하는것도 좋았어. 악한 자작의 등장에 시민들이 으아아악 소리치고 자작이 지나간 자리에 반쪽만 남았다고 외침. 배우들이 번갈아가면서 으아아악 소리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행 연기할 땐 1열 관객분한테도 인형 건네주면서 시킴. 얼굴 반 가리고 으아악 하면된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한 선이 설교할때도 시민들이 대피하고 마지막에 귀에 빨간천 붙여서 도르륵 떨어트려서 귀에 피나는거 표현한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대 디자인이나 배우들 분장이 광대 같아서 이렇게 소품 활용하는거 유치하지 않고 잘 어울리더라. 전쟁터에서 말시체도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고 포탄으로 죽은 시체들은 신체 일부가 없이 피흘리는 인형들로 대체했는데 이것도 좋았음...! 동화적 표현...? 같은데 그게 더 현실처럼 보이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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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완전한 악과, 완전한 선으로 분리 되었다고 할 때 두 배우가 나와서 막연히 악과 선을 나눠서 연기하겠지... 싶었는데 아예 측면만 보여주더라. 반쪽으로 잘렸으니까. (그래서 배우들도 한쪽만 분장했나 싶음) 걸을 때도 목발 짚고 콩콩 걸음으로 뛰어서 걸어. 반쪽으로 잘렸으니까2222.... 와 이게 너무 신기했음. 진짜 사람이 반으로 잘릴 순 없으니 내가 보고 있는 반대쪽에 온전히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진짜 반쪼가리 자작으로 보였으니까. 의자에 앉을 땐 목발을 내려놓고 다리 한쪽을 접고 반쪽만 있는걸 표현했고, 반쪽 밖에 없으니까(!) 앉을 때 반동 주면서 앉는거보고 속으로 박수침. 극적허용이 아니고 진짜 반쪽만 남았으면 일어날법한 몸의 변화?를 보여줘서 너무우우우 좋았음.

 

진짜 반쪼가리 자작처럼 보인건 배우들이 그만큼 몸 연기도 잘했다는거지. 원하는 구도로 볼 수 있는 TV나 스크린과 다르게 무대는 줌인이란게 없잖아. 무대에선 신체의 움직임도 연기의 일부가 되는데 배우들이 다 몸 연기를 너무 잘해서 재밌었음. 표정뿐만 아니라 온 몸으로 연기하는거 너ㅓㅓㅓㅓㅓ어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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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시체 표현할 때 누운 뜨그덕 포즈(?)로 있었는데 몇분간 공중에 두 다리를 띄우고 있었음에도 1도 안흔들리는 배우들 코어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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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봤을 땐 악과 선이 나뉘어졌다니까 당연히 선이 좋은거 아냐? 란 생각을 했음. 왜냐면 '선' 이니까. 악한 매다르도 자작 밑에서 괴로하는 시민들을 구해줄 빛(!)이라 생각했었는데 역시 뭐든 극단적인건 좋지 않구나. 이래나 저래나 사람을 피말려 죽이는건 똑같구나() 미친놈 밑에서 납작 엎드려 사는것과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건 결과적으로 같을수더()

 

역시 반반무 많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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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선한 매다르도 자작 말에 이론적으론(?) 옳은 말이라 할 말이 없었다는게 좀 웃포였음ㅎㅎㅎ... 이론과 현실은 좀 다르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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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배우들이 의문을 가져. 온전한 사람이란게 있어? 아니 목소리 낸 용감한 사람들은 다 죽었는데. 아니 누가 시켜달라했나? 자기네들 필요에 의해 먼저 맹목적으로 믿어놓고 너무한거 아냐?.... 그 의문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적용되는 말이지 혼란한 상황에서도 권력을 가지겠다고 싸우거나 서로 배려없이 자기 이득만 챙기거나.

 

구래서 마지막에 온전한 몸을 가졌지만 혼자선 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고 하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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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욕망을 억제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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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다르도자작이 전쟁터 도착해서 잠들고 깨우려고 덮고있는 모포를 집어서 파티션 뒤쪽으로 던지는데 어쩜 그렇게 깔끔하게 멀리 날아가지.....? 몸 잘쓰는 새럼들은 그런것도 조절가능한건가????? 포탄으로 죽은 시체들을 인형으로 대신해서 공중에 흩뿌리는데 날아가는 각도가 진짜 예술(?)임. 진짜 사람이 날라가는거 같다니까; 어케 그렇게 잘 날리지?!?!! 이게 연습으로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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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대충 살려만 주고, 또 다른 한쪽에선 정성을 다해 치료했어서 완전한 악과 선으로 분리됐나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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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5분전에 배우들 나와서 우당탕탕 리허설처럼 연기하고 몸 풀고 하다가 안내방송 나오니까 ㅇ0ㅇ....? 이러다 객석에 불 들어오니 엉거주춤 나와서 인사하고 시작...! 하는거ㅋㅋㅋㅋㅋ 환동 생각이 잠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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