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05 유리동물원
로라 윙필드. 캐슷보드도 아만다가 먼저였고, 극 나레이터도 톰이어서 극 주인공이 아만다나 톰인줄 알았는데 극 주인공은 로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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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는 서랍 안의 유리동물원에서 탈출했을까? 뿔이 떨어진 유니콘. 멸종위기에서 벗어난 유니콘은 다른 말들 사이에 섞여서 잘 살아갔을까? 로라는, 유니콘은 잘 살아갔을까?
평범함이 싫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평범함을 벗어나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게 사람들은 평범하면서도 특색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만, 평범함을 벗어나면 손가락질하고 두려워한다. 다른사람과 섞이지 못할까봐. 평범하지 않다고 해서 '틀린'건 아닌데. 사람들은 '틀린'걸 싫어한다.
로라는 그 평범함 속에 들어가고 싶어했을까. 다른 여자들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게 꿈이었을까. 아니면 아빠가 남겨놓은 축음기 소리를 들으며 유리조각상들을 관리하며 시간을 보내는거에 만족했을까. 유니콘의 뿔이 부러졌을 때 로라는 자기도 다른 말들 사이에 섞일 수 '도' 있겠다 생각했...을까? 생각했다면 짐에 의해서, 짐을 따라다니면 가능하다 생각했을까.
근데요
근데 짐이
그 짐새끼가
그새끼는 쓰레기였어 로라.........
차라리 유니콘이 스스로 제 뿔을 잘랐으면 모를까, 타의로 뿔이 잘린 유니콘은 '말'이 아닌 그냥 뿔이 잘린 유니콘이지 않았을ㄲ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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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과잉도 아니고 자의식비대증. 뭐 개새끼 지가 얼마나 잘났는데(급발진)
짐이 한참 로라한테 개소리를 시전하고 있을 때 뒤에서 나즈막한 음성이 들려왔다. .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전에서 부터 올라오는 진심 이만이천퍼센트 담긴 그 목소리. 알지알지 그 기분알지.... 그 목소리에 너무 공감가고 툭 튀어나온듯한 마음의 소리에 속으로 고갤 끄덕였다. 저두요22222333333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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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해서 말할 때, 르피스 생각이 났다. 니콜라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던진 피에르. 보조기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그렇게 크게 들리지 않았다는 말은 해줄 수 있고, 로라한텐 그런 말이 필요했다. 하아아아지만 그 말을 그렇게 속단해서 말하는건 아니죠. 너어는 그게 문제야. 이렇게 말할껀 아니죠? 어?? 로라는 뭐 생각 못하는 새럼인줄 알아? 로라도 엄연한 하나의 인격체거든요!!!!!!!!! 그렇게 말하는거에서 이미 짜증나2222고 있는데 그리고 너의 키스가 필요해. 에서 ??????????????????????????? 저새끼가...? 저새끼가???????????? 저새기가 지금??????
그래놓고 베티?? 베티이???????????????
와 진짜 고추를 잘라야해 고추를.
톰은 짐을 가장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집안 사람들에게 현실을 일깨워줘서 그랬을까. 아니 근데 어? 짐 이새끼는 나중에도 지 혼자 알아서 잘 살았을거 같아서 더 빡침. 집안을 산산조각 내놓고 말야.
....아니 근데(급) 생각해보면 톰은 계속 한계치에 다달았었고 짐이 도화선 역할을 한...아니야, 아니야 그렇다쳐도 짐이 로라한테 그러면 안됐지. 키스를 하면 안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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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는 평범해지고 싶었고
톰은 변화와 도전을 꿈꿨다.
로라가 그 이후에 잘 살았을까..? 톰이 옷을 내팽겨쳐 서랍에 부딪혔을때 엄청 크게 놀란 로라였는데. 그 아이들이 행여 깨졌을까, 걱정하던 로라였는데 마지막엔 갇혀있는 동물들을 다 꺼내줘. 한 세계를 깨고 나온거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더라........ㅠ...... 로라 행복해야해.......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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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는 절름발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했지만 사실 아만다가 제일 로라의 장애를 신경쓰고 있었을듯. 로라는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하며 피하려 하고 숨기려해. 로라는 다른애들과 다를거 없다고. 차라리 그냥 인정하고 하고 싶은대로 하게 두지.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게 로라를 더 옥죄어 오지 않았을까. 아만다는 극 내내 로라의 기분이 어떤지, 로라가 어떤 얼굴표정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보려하지 않았잖아...
아만다는 톰한테서 가정을 두고 떠난 남편을 투영했을까. 남편은 책임감없이 이 집을 떠났으니 그의 아들인 톰은 이 집안을 지켜야한다고. 으레 부모들이 자식들한테 책임전가하듯이... 톰은 무슨 죄야. 톰은 그냥 선택권 없이 태어나진건데!!(feat. 다이애나) 자식들이 무슨 죄라고..!
아만다는 로라나, 톰한테나 좋은 엄마는 아니었다. 그래도 집 안에 남편 사진을 걸어둘 정도면 두 사람이 서로 많이 사랑했던걸까. 집안을 두고 훌렁 떠나 엽서 두 줄 보낸 사람이 뭐가 좋다고 액자까지해서 그렇게 걸어놓는지. 아니면 액자를 걸어둠으로써 과거에 계속 머물러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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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가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쓰러졌을 때 톰은 놀라서 달려와. 그리고 마지막 대사. 누나의 불을 이제 꺼줘. 톰은 로라한테 책임감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을까. 근데 왜....?ㅅ? 로라가 다리를 절게 된 원인이 톰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우애 좋은 남매? 장애를 가진 누나를 버리고 떠난 죄책감은 가질 수 있지만 엔딩에서 누나를 볼 정도로 그렇게 누나를 생각했었나..? 왜 로라가 너 없으면 못 살거 같았냐 톰샛기!!!(급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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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대공황 미국. -인데 어쩜 이렇게 우리네 이야기 같은지. 심지어 지금과 별 다를바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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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빈배우가 같은 공간에 있어서 그런지 르피스 생각이 종종 났다. 그리고 별개로 서빈배우 옷이 너무 잘어울려서 킹스스피치도 생각나꼬...!
짐의 캐릭터성과 별개로 이후담 왈추 추는거 너무 이뻣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길쭉길쭉한 두 새럼이 고운 선으로 춤추는데 어떻게 안이쁠수가 있어. 춤추는 동안 이후로라가 행복해보여서 기쁘면서도 한 편으론 걱정도 됐다. 행여나 이게 꿈일까봐... 로라의 꿈일까봐, 깨고 나면 더 슬퍼지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않이 근데 담배우 몸이 머선일이야 왜이렇게 커졌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등장할때 감작 놀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커졌다구요...? 미오 끝나고 머선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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